수유천을 보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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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수유천을 보았다. 대학에 강사로 있는 예술가 전담이 연극제 때문에 삼촌을 부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기존에 연출을 맡았던 친구가 세명을 양다리로 연애관계를 이어가는 바람에 연출은 쫓겨나고 세명의 학생들은 연극에서 제외되고, 그 자리를 삼촌이 대신하게 된다. 삼촌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로 연기자이지만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40년 전에 전담이 강사로 있는 학교에서 이미 연극제를 한 경험이 있다. 연극을 만들다. 첫사랑을 만났지만, 어떤 사건이 있었고, 첫사랑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연극을 만들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야유를 받게 되고, 총장에게 무언의 압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전담을 도와주는 든든한 교수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담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주인공은 삼촌인 듯 하다. 40년전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삼촌이 블랙리스트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 연극을 올린다. 그리고 교수와 사랑에 빠진다. 이야기는 그리 복잡할 것이 없다. 삼촌은 암울한 상황에서도 크게 좌절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연극을 올리는 것도 그가 무언가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술가의 삶을 망가트리려는 세상에서도 그는 굳굳하다. 그런 그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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