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창의 뜻을 찾아보니. 날카로운 날에 베인 상처라는 뜻이 나온다. 물론 그 외에도 다른 뜻이 많다. 상처로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 여인과 그를 가둬두고 이용하는 남자. 그리고 그들에 의해 남편을 잃은 복수를 꿈꾸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능력자 여인과 이용하는 남자의 관계는 오묘하다. 그것은 사랑일까. 집착일까. 어쩌면 미움과 원망일까. 세상엔 그렇듯 하나의 단어로 표현 할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이다. 남자는 수 많은 책을 전시하는 다독가이며, 어둠의 세계에서 일하는 악한이며, 내혈한이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대할 때. 무심한 듯 하지만 진심을 숨기는 듯하다. 어쩌면 그녀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일까. 소설을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나는 그 수 많은 선을 지나는 그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상처를 통해 기억을 읽는다는 설정은 독특하다. 그녀는 상처 받은 인물이다. 그런 과거는 자신의 진심과 마음까지 감추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남자는 상처 받은 인물일까. 그 조차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읽어주기를 원한다. 어쩌면 한 번도 누구도 그의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를 통해 그는 자신의 마음이 순수하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하게 마음과 기억을 읽는 관계는 결국 무엇일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초능력이 아닌 사랑이다. 그는 그녀에게 어쩌면 사랑을 갈구하는 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주지 않는 그녀를 학대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은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상처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이 관계는 지독하고, 깊은 긴장을 준다. 이 소설의 핵심 갈등이다.
결말은 냉혹하고, 허무하다. 소설은 그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고, 독자가 원하는 궁금증을 해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으로서 이 소설의 갈등은 더 깊어가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