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베스, 아이토냐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기존의 틀에 박힌 수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다룬 영화들입니다.
과거의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매우 수동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표현하곤 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몇 가지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 여성 역할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본드걸은 성적인 매력으로 제임스로 본드를 만족시키고, 임무를 돕는 역할로만 소비되어 왔습니다. 남성에게 성적 대상화된 채 그저 조력자로서 소비되는 캐릭터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여주 조연 캐릭터들은 착하고 백치 같은 조력자로 등장하곤 했는데요. 고집이 세다거나 조금 못된 성격은 거세되다시피 표현되었습니다. 주인공보다 능력이 있다거나 영리해서도 안되었습니다.
세 번째, 모성의 여신으로 등장하는 경우인데요. 이 경우에는 신성한 어머니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완벽한 여성입니다. 인간적인 매력이나 부족한 면은 거세되다시피 했습니다.
여기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보편적인 인간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고집이 세고, 조금 못된 성격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이런 캐릭터는 없습니다. 일종의 여성에 대한 환상에서 캐릭터를 축조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면을 가지지는 말아야 합니다. 예쁘고, 멍청하고, 착한 바보를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매우 답답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영화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영리하고 못된 인간적인 캐릭터들도 등장하는 추세이죠.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이런 기존의 영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과 두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영화는 레이디 맥베스입니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이라는 소설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한 마을에 젊은 여성이 매매혼으로 돈이 많은 나이 든 남성에 팔려오고 좁은 저택에서 답답한 삶을 반복합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영화의 내용을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봤던지라 영화가 이렇게 끝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니 매우 답답하더군요. 하지만 남편이 출타를 하게 되면서 모든 것들이 바뀝니다. 여성은 노예로 부리던 남성을 마음에 품고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그 후로 그녀는 모략을 꾸미며, 영화 속의 모든 캐릭터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권력을 휘두릅니다. 매우 사악하고 영리한 캐릭터입니다. 플로렌스 퓨라는 신인 배우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깊고도 신비로운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 속에서 처음에는 수동적이고 순진했던 여성을 몰아세워서 고통을 주는데요. 고통 속에서 이 캐릭터는 좌절하지 않고, 좌절되었던 욕망을 쟁취하는 캐릭터로 성장하며, 거대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이 여성에 의해서 결국 그녀를 속박하던 모든 것들을 제거되고 맙니다. 그야말로 성공한 여성 악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욕망하는 여성을 바라봅니다. 왜 항상 욕망은 남성이하고 여성은 대상이 되고 마느냐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그동안의 밀폐된 체 방치되어 있던, 여성 캐릭터에게 숨통을 트여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동안 답답한 여성 캐릭터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전복되는 쾌감을 느끼 실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아이토냐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유능한 피겨 스케이터였지만, 강한 성격과 돌출된 행동으로 보수적인 협회의 멸시와 차별을 겪였던 토냐하딩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동안 매력적인 역할을 해온 마고로비였는데요. 망가지는 모습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연기로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냅니다. 토냐 하딩은 능력이 있는 스케이터였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지라 보수적인 협회와 사회에 부딪히고, 많은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불합리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꿋꿋하게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하고, 숨어들지 않습니다. 현실적 제약으로 불이익을 겪었을지언정 스스로는 당당하고자 합니다.
토냐 하딩의 캐릭터는 능력이 있고, 꼿꼿하고 주체적입니다. 기존의 영화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인간적으로 부족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인간성까지 부여되었습니다. 살아 숨 쉬는 인간적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영화가 바라던 소극적이고, 착한 여성의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존의 영화 속에서 여성이 답답하게 표현되는데 지치셨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서 해방되는 인간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나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개해드린 영화는 모두 네이버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스트리밍 시청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