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나도 당신에게 상처받는다.
화낼 여유도 없다는 당신에게
화가 나 있는 나는 상처받는다.
상처받아도 할 말이 없다.
해야 할 말을 할 수가 없다.
나는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사실은 ‘나는 상처받아 있어요’
라고 당신을 알아챌 수 없었을 거다.
당신이 먹고 살기 위해 바쁜 것,
어떤 것에 화났지만 먹고 살기 위해 화낼 여유도 없는 것,
다 나랑 상관없는 말.
그럴수록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존재라는 것만 생각나.
화낼 여유조차 없다는 당신의 사정에 다시 상처받아.
나도 당신에게 상처받는다.
당신은 준 적 없더라도, 나는 상처받는다.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존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