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에게 네 번째 편지를
일어나 모닝담배를 피면서
'밤에 아무것도 안 먹고 잤겠지? 먹은 기억이 없는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배가 부른 거야.
식탁 위에 어제 먹은 치즈스틱 종이를 발견하고서야 내가 맥주와 튀김으로 배를 든든하게 만들고 잤다는 걸 떠올렸지.
취해서 기억을 삼켜 버렸나봐.
그런데 오늘도 한 잔 하고 자려고.
살 찌고 다음날 뻐근한데 왜 마시냐고?
외롭잖아.
호기는 외롭지 않길 바라.
있잖아.
지난 시간 괴로운 감정도 들었지만,
난 호기가 의리를 지킨 거라 생각해.
나에게 의리를 지킨 건 아니지만, 도리를 지킨 게 의리를 지킨 거라 생각해.
호기는 나를 아니까 그랬을 거야.
내가 외로워도 혼자 잘 지내는 아이라는 걸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