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에게 여섯 번째 편지를
툭하면 과거를 되짚는 버릇은 나이가 들어도 나아지지 않아.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오만가지 생각.
오늘도 지나간 그 사람이 생각나고,
같이 보내던 스산한 밤이 느껴져.
우린 그때 무엇을 했던 걸까.
지금도 내 생각하고 있을까?
우린 더운 날보다 추운 날이 더 많아서.
이불 속에 꽁꽁 얼어붙는 몸을 녹이는 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야.
그 이불 냄새 내 몸에서 나던 게 추억이야.
가슴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럴때 몸 냄새 맡아봐.
나는 잠옷 냄새를 맡으면 조금은 쉰내가 나는 게
내 냄새 맡는 게 좋아.
그런데 혼자만의 냄새라서 조금 쓸쓸한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