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에게 여덟 번째 편지를
있잖아, 난 결말일 줄 알면서도 그를 원했어.
그게 새로운 시작이 아닌 줄 알면서도.
어차피 끝난 거란 걸 예감하면서도.
그의 변함 없는 냄새가 좋아서.
나를 원하는 그가 단편적인 걸 알면서도 좋으니까.
누굴 좋아하는 건,
어리석어 지면서도
따라올 심정에 담대해지는 걸 지도 몰라.
오늘은 씻고 싶지 않아.
그 냄새 내일 아침까지 맡고 싶어.
오랜 브런치 공백기. 유언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전적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 섹스칼럼니스트, 기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