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에게 열다섯 번째 편지를
말 그대로 머리가 아프다.
뼈를 으스러뜨릴 압박을 받는 듯 골치가 울려.
하염없이 드릴질을 해대는 기분이다.
연신 쇼핑을 해대고 배송된 택배 쪼가리들처럼 조급한 마음만 쌓여간다.
'아, 모두 돈이면 해결될 일이구나.'
내 마음을 구글번역기에 넣어 다른 언어로 바꾸고 있다.
'못 알아 처먹으면 골치 안 아플 일이야.'
라고 말야.
난 당분간 기자일은 안 하려고.
마케팅 일을 배우고 싶은데, 배워서 뭐하려는 건진 모르겠다.
다시 회사를 할 것도 아닌데 말이야.
책을 읽는데 중간부터 색깔이 달라진 문장이 눈을 어지럽힌다. 내가 예민해 헷갈린 탓인지, 처연한 글에 더는 감정이 묶이고 싶지 않아 그러는 지 모르겠다.
책도 머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