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하면서 올해 가장 큰 키워드는 코로나19도 아닌 이재명이었다. 경기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과연 그가 지사직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다면 나를 포함한 군소 매체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혹은 내년 4월에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면 어떤 사람들이 나와서 재미있는 기삿거리를 던져줄까?
어떤 상황이든 오기 마련이고, 피할 수 없는 상황 또한 마주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가뜩이나 경기도에서 온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기에 안정 또한 변수고, 변수 또한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지사 사건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경기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알기 전부터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온갖 스캔들에 휩싸였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아직까지 강하게 박혀있다. 그러나 성남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끄는 이재명의 모습은 달랐다. 물론 그 전에 성남에서도 그렇게 시정을 이끌어왔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재명을 만난 건 경기도정을 이끄는 리더로서 모습이 참된 첫만남이다. 그는 대중을 읽을 줄 알고, 트랜드에도 예민하다. 무엇이 적재적소에 필요한지 알고 있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를 예견하는 궁극적인 정책들도 펼친다.
기본소득부터 수술실 CCTV 설치, 계곡하천 내 불법시설 철거 등 우리에게 알려진 정책들이다.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는 정책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포인트가 있는 정책이다.
실제로 이 지사의 정책 기사에는 응원 댓글도 많다. 소위 ‘사이다’라고 표현하면서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돌직구로 진행하는 모습에 대한 예찬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된다.
이재명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키워드 중 현재 가장 중점은 ‘대권 주자’이다. 이재명이 파기환송으로 살아나면서 다시금 대권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이재명의 팬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대권 주자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이견도 상당하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재명은 문파 계열이 아니고, 꽤 복잡한 사생활로 인한 국민적 불신감도 아직 잠잠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재명의 “개인적인 문제”를 두고 그를 평가하거나 판단하고 싶지 않다. 스캔들에 대한 판단 자체가 정치인이 정치하는데 본질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본질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더 복잡한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진정한 본질은 무엇인지 건설하자면 이재명의 본질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질 이야기가 나오자니 한마디 더 하자면, 이재명은 스캔들로 인해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 이야기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이 말을 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리더로 원하는가,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을 리더로 원하는가?’이다.
정치권을 일종의 성역으로 보느냐, 아니냐는 문제일 수도 있겠고 더 복잡한 본질 문제로 토론을 할 수도 있겠다.
팩트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력한 주장을 하는 글도 아니지만, 그저 이재명에 대해 혼자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체를 통해 기사나 칼럼으로 말할 수 없는 글재주 없는 글을 브런치에 쓰고 있다. 인플루언서인 척(?)하면서 말이다.
이재명에게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다. 물론 나도 경기도민으로서 지사에게 바라는 것은 좋은 정책과 공정한 세상을 향한 모습일 것이다.
음. 나는 그를 동의하지 않지만(아무런 유감이 없다), 그의 정책만큼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길 바란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중심이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