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미사용 쓰레기는 수거 안 해!

[journalist&writer 교집합 속에서4]

by 즐거운 사라

지난날, 대화 친구 A에게 ‘오산시 종량제 미사용 쓰레기 미수거 부분’에 대한 기사를 알려주면서 대화를 나눴다.


관련 기사 링크

http://v.media.daum.net/v/20170105150530926#none

오산시는 지난 11월 5일부터 종량제 봉투를 안 사용하는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있는데, 종전에 종량제 사용이 60%인데 비해 현재 90%로 늘었다고 한다.


나는 A에게 “종량제 봉투 사용이 90%라니 대단하다”고 표현한 만큼 오산시의 이번 시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기사에 따르면 산처럼 쌓아있는 쓰레기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지만, 오산시가 강경하게 무단투기 쓰레기에 대처하는 이유를 충분히 유추해 볼 수는 있다.


“경기도 오산시는 쓰레기와 전쟁을 하면서 중국 교포 등이 많이 거주하는 궐동 원룸단지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 곳곳에 한글과 중국어로 만든 족자형 안내문을 부착해놓았다”는 기사 리드에 이유가 보인다. 다수 외국인 거주 지역/원룸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다른 市 외국인 다수 거주 지역의 한 파출소장과 지난 면담이 떠오른다. 파출소장은 “외국인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모국과 생활 문화가 차이가 큰데,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관련 문화나 법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문화습관이 되지 않은 탓인데 이곳에서의 규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단,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것, 왜 쓰레기를 돈 들여 버리는지 기본적인 이해부터 필요하다. 규칙에 습관화돼있지 않거나 타국에서 살면서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면담 후 나는 외국인 거주 지역에 대한 이해나 외국인 체류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소장은 거주 외국인들을 인도적으로 이끌어 잘 어울려 지내게 하고자 했다. 가시적으로 현재 오산시의 쓰레기 강경책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다른 내용이다.


소장님의 마음이나 담당 경찰의 구체적인 접근을 이해하고, 인도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나는 현재 오산시의 ‘종량제 아닌 쓰레기 미수거’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오산시가 어쩌다가 우연히 종량제사용 90%를 넘는 쾌거를 기록한 건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린 강경책이 먹힌 건지는 모른다. 어쨌든 나는 ‘성공적이다’고 말하고 싶다.


오산시 인구는 20만 명이 조금 넘고 30대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작고 젊은 도시다. 오산과 인근에 회사공장이 많아 1인 가구가 원룸밀집지역에 몰려있다. 공장이 많다 보니 외국인노동자들도 많은데 그들도 원룸 동네에 모여 산다.


그러니까 종량제 봉투만 수거하고 나머지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도, 그 불편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상에서 무단투기를 자행했거나 자행하는 사람들이라는 거다. 반대로 강남대로 곳곳에 쓰레기 수거가 2개월간 안 됐다고 상상해보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하루라도 쓰레기처리가 안 됐다면 강남대로 유동인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시끄럽게 떠들었을 것이다.


‘오산시 종량제 미사용 쓰레기 미수거’ 시책은 작은 市에, 적은 인구로, 1인 가구/원룸 지역이 따로 조성돼 있기에 가능한 강경책이지(성공적이지) 않을까?


지역마다 다른 모양을 고려해 지역에 적합하도록 지·자체의 운영·방안이 다르게 나온다. 종량제 미사용 무조건 미수거가 반드시 좋은 시행은 아니라는 거다. 어느 지·자체든 지역에 맞는 최선의 방안은 있다고 본다. 형편을 잘 살피는 운영으로 쾌적한 곳곳을 만들길 바란다.


분리수거


오산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미수거 시행 초반에 “종량제 봉투가 아니면 안 수거하니 앞으로는 꼼꼼하게 쓰레기 및 재활용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의 작은 변화가 모든 시민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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