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난소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험담
생리를 안 한다. 안 해도 너무 안 한다. 대체 난소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다난성난포증인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난성증후군이라고 해도 생리를 너무 안 한다. 평생 불규칙한 생리를 해왔지만, 지난 5년간 불규칙한 정도를 지나쳐 거의 안 한다. 그래서 가끔 산부인과에 가서 배란 주사를 맞고 생리혈을 내보낸다.
이번에도 기다리다 못해 8개월 만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간호사가 마지막 생리일을 물을 때, 나는 지난번 병원을 온 날 이후 일주일 정도 후에 했다고 말했다.
당황한 간호사는 내게 소변을 받아오라고 했다. 임신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시큰둥하게 쓸데없이 병원비가 더 나오겠다는 생각하면서 소변을 받아왔다.
역시 난소는 그동안 일을 안 한 게 분명했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 외에 다른 검사는 권하지도 않았다. 지난번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가 조기폐경이 아닌지 걱정하니 난소 나이 검사를 하자고 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의사고 시큰둥하게 조기폐경일 확률은 적다면서, 검사를 안 할 필요도 없으니 해주는 거 같았다.
문자로 날아온 난소 나이는 25세. 내 나이보다 어린 난소 나이가 떴다. 오래전에 자궁이 어리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다. 자궁 친구 난소도 같이 어린 친구였다. 아무튼, 난소는 지금 건강하게 난포를 생산해내야 할 시기라는 게 분명해졌다.
관련 검사를 해도 모두 이상이 없다. 경구피임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생리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부작용이 심한 까닭에 피임약을 못 먹는다. 그렇다고 매번 배란 주사를 맞고 생리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의사가 말했다.
희발생리, 무생리 그리고 스트레스
처음 약을 투여하고 생리를 한 게 2016년 4월이다. 6개월가량 자연 생리가 없으니 병원에서는 생리를 너무 안 해서 자궁벽이 무너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며 약을 투여하고 생리를 하도록 하자고 했다.
그때 희발생리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지럼증, 두통, 이명증이 닥쳐왔다. 입원하게 됐고, 퇴원 후에도 약을 먹어야 했다.
양학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했다. 이 또한 원인은 없다. 의사는 정신적 문제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니 그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치고 몇 개월을 쉬었다. 쉴 만해지니 점점 머리는 안 아팠고, 자연 생리도 두 번 했다.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았고, 생리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거 같았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 뒤로는 생리가 없어졌다. 매일 머리가 아팠다. 또다시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게 됐고, 삶의 질은 떨어졌다.
생리가 없는 건 아마 스트레스 때문일까? 매일 머리가 아픈 것도 다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통증일까?
답이 없다. 결론도 없다.
확실한 건 건강하지 않다는 거다. 어떻게 해야 건강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되돌아올 수 있는 것이긴 할까?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은 정확하게 모른다. 그저 삶을 단순하게 살기 위해 사고를 단순하게 전환하고 긍정적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외부적인 스트레스는 마음처럼 손쓸 수 없다. 그저 내 마음이 안 아프길 기도할 뿐. 아직은 스트레스로 아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