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나는 언제나 푸르다
일탈은 힐링이 아니다.
by
즐거운 사라
Apr 18. 2020
힐링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런데 일탈은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재미있으면 힐링이 될 줄 알고, 일탈해버렸다. 그 대가가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지 못한 채로 말이다.
열흘 동안의 일탈은 그리 낯선 상황들은 아니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경험을 다시 반복하는 기분이었다.
일종의 역할놀이라고 생각하고 일탈에 임했다. 역할에 몰입해서 이것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별하지 못하도록 심취했다. 이대로 일탈에서 탈선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역할놀이가 다양하지 않고, 내용이 반복됐다.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내용이 반복되면서 상황은 더 극단적으로 흘러갔다. 나는 내가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 역할놀이를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또 다른 내가 된 기분은 엄청난 쾌감을 안겨준다. 나는 그 쾌감에 빠져서 위험한 역할놀이를 열흘간 진행했다.
일탈은 끝났다. 극단적인 상황은 오지 않았다. 나는 내가 크게 다치거나, 다른 사람이 크게 다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일탈의 대가는, 사회적 활동의 제약이 있었다는 것과 내 가슴에 상처가 생겼다는 거다. 어리석은 일탈 때문에 스스로 상처 입힌 것을 인정한다.
이제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지.
아무도 다치지 않는 일탈은 없다.
keyword
일탈
힐링
대가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즐거운 사라
소속
기자
직업
칼럼니스트
오랜 브런치 공백기. 유언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전적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 섹스칼럼니스트, 기자, 강사]
팔로워
1,946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같은 숫자 2020년을 맞이한다
난소 나이 25세. 스트레스로 기능을 잃었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