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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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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투리브 Mar 12. 2023

불안심리상담

매일 욕먹어도 29번만 먹으면 된다. 

심리 상담은 벌써 5회 차로 접어들었다. (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으로 6회의 심리, 법률, 가정, 재정 등의 이슈에 대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늘 그렇듯 온화한 목소리로 " 자, 린제이 님 지금 마음은 어떠세요? " 


나는 최근 멘털이 털렸던 사장님과의 면담, 나에게 해주는 회사 동료들의 얘기, 퇴사를 여러 번 경험해 본 지인들의 스토리들을 인용해 가며, 회사에서의 납득 안 되는 처우들과 불안한 내 마음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 누구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마음이 불안 초초하고, 회사를 가거나 회사 노트북을 킬 때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혹시나 팀장의 이름이 카톡에 뜨는 날엔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면서 두근거리고 두려워요. "


상담사 : 린제인 님, 그 두려움의 실체는 뭘까요? 어떤 게 두려우세요? 

린제이 : 제가 한 일에 대해 형편없다며 팀장이 뒷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거나, 혹시 무시하거나 모욕하거나 지적하는 말을 할 것 같아서요.

상담사 : 린제이 님, 제가 린제이 님을 옹호하거나 편들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회사는 지금 회사를 나가려는 사람에게 비즈니스에 굉장히 중요한 일을 맡기고, 완벽하게 해 내고 나가라는 아이러니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저는 결코 여기에서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린제이 님이 아니고, 회사에 남아 있을 그 팀장이 정작 이 상황을 두려워해야 할 것 같거든요. 린제이 님은 심호흡하시고, 나는 이제 나갈 사람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겠다는 프레임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회사가 아닌 내가 이 상황을 통제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어떠한 요구를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라는 한계를 짓고,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회사가 나한테 또 뭘 요구할까?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까? 하고 회사에 대해 생각을 집중하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남편에게 회사 나가는 날까지 회사는 나를 폄하하고 폄훼할 것 같아서 힘들것 같다는 얘기했다. 그러자 ESTJ 남편이 하는 말,  


여보! 좋은 소식은 당신이 회사 나가면서 매일 욕을 먹어도, 주말 빼고 딱 29번만 먹으면 된다는 거야. 29번밖에 안 남았으니 일년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불안심리상담 

#ESTJ남편 

#망한이직 #퇴사 #불안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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