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난 지는 한참이지만 여전히 손에서 휴대폰을 쥐고 뒹굴거리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반가운 사람. 커다란 창이 대범하게 열려있는 2층 식당에서 귀여운 모양의 샐러드와 건강한 맛이 나는 주스를 마셨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 야외 테이블에 찬 커피를 앞에 두고 끝도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언제나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 항상 옳은 방향으로, 옳은 방식으로 정답만을 짚으며 살아온 건 아니더라도 이제부터 앞으로의 날들은 조금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우리는 끝도 없는 새로움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 사이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나의 내일들은 무엇이든 잘될 것 같은 기분. 그 기운을 안고 씩씩하게 많이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물 받은 꽃을 손질해 유리컵에 꽂아두었다. 뜨거운 볕에 하루종일 내 손에 들려 기운을 잃었던 큼지막한 꽃송이는, 물에 담그자 금세 탐스러워졌다. 응, 그런 물을 나도 오늘 잔뜩 머금고 돌아왔다. 나의 꽃도, 느리더라도 탐스럽게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