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은 날씨에 마음이 설레어, 오전 일찍 산책에 나섰다.
우리 동네 산책로 입구는 어느 사이엔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른 입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을 보고는 다른 입구로 돌아가는 사람은 나뿐,
다들 안내판 사이로 들어가 아무렇지 않게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한 바퀴를 돌아서야 산책로에 들어선 건 나 한 명.
공사 중이었던 산책길은 공사가 끝나있다.
공사 전과 무엇이 달라진 건지 잘 알지 못하는 건 내가 공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물의 표면 위에 빛이 비쳐 반짝이고 있다.
돌아오는 길 동네 과일 가게에서 딸기를 한 팩 사고, 너무 커서 놀라운 청 자몽을 하나 샀다.
계산을 하고 나니 갑자기 구석에서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뛰어나온다.
과일 가게 못난이가 그사이 아기를 낳은 모양이다.
못난이와 꼭 닮은 작은 고양이가 두 마리,
모두 과일 가게에서 기르는 건지 목걸이를 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씻어 먹은 딸기는
달고 달고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