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보내야 할 서류가 있어 눈 뜨자부터 몇 장이나 서류를 출력하고 도장을 찍어 봉투에 넣고 집을 나섰다.
증명서를 뽑으러 간 주민센터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방문 기록을 작성하고 그제서야 내 증명서를 뽑아준 직원분의 책상 위에는 초코 과자 여러 개와 작은 핸드 로션이 놓여있다.
익숙한 풍경이 어쩐지 사랑스럽다 생각하고 있던 중 추가해야 할 서류를 전해 들었고, 거기에는 도장을 찍어야하는데 이미 직 밖으로 나온 나는 도장이 없다.
어쩔 수 없이 10분도 넘게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집으로 향한 뒤 서류를 다시 출력하고 도장을 찍고 그리고 처음인 양 다시 집을 나섰다.
사거리에 우편 취급소가 있어, 오래 아주 편하게 이용해왔었는데 몇 달 전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결국 걸어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옆 동네 우체국으로 향한다.
익숙한 듯 낯선 동네를 둘러보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거리 곳곳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있고 도로는 얇은 얼음이 끼어 컨버스를 신은 발걸음은 자꾸 의도치 않은 각도를 그렸지만, 날씨는 춥지 않아 기쁜 듯 궁둥이를 흔들며 산책 나온 개들이 많았다.
일일이 고개를 돌려 개들을 바라보며 도착한 우체국에서 나의 등기는 30분을 걸어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