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3일 토요일

by 백현진

그 노래를 부를 때면, 무대 뒤 커다란 화면에 20년도 더 전에 같은 노래를 부르던 그때 모습이 흘러나온다.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스무 살,
날 것 그대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모습이.
거슬거슬한 목소리로, 결코 잘 부른다고 하기 힘든 노래를 부르던 그때, 자신이 2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은 30년이 지난,) 여전히 노래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 커다란 얼굴 앞으로,
20년 후의 무척이나 노래를 잘 부르는 자신이 서 있다.
볼 때마다 어쩐지 조금 울컥하게 된다.
지속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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