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5일 금요일

by 백현진

가져본 적 없을 정도로 시금치가 잔뜩 있기 때문에, 시금치를 원 없이 넣고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다.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낮잠도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방 정리를 시작했다.
집을 통째로 버리고 고양이 두 마리만 옆에 끼고 어디론가 가버릴 수는 없겠지만, 버릴 수 있는 건 최대한 버려 보자.
며칠 전에 한 번 잔뜩 버린 터라 남은 물건들만 정리할 생각으로 수납함을 주문했는데, 여러 개를 구입했는데도 담으려고 하니 또 너무 많아, 전부 펼쳐놓고 또다시 버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면 전부 필요한 것 같다가도, 또 돌아서서 생각하면 하나도 필요한 게 없어 보인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방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다.
너무 작은 일들 하나까지도 모두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야 하다니, 자유이면서도 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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