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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구 Feb 23. 2020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필리핀 문화

필리핀  현지에서 본 필리핀 문화

3년 넘게 필리핀 곳곳을 다니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난 필리핀의 대부분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었다. 필리핀 사람들 대다수는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낙천적이고 명랑했다.  밀림 속 마을에서 만난 어린아이들이 소를 타고  밀림 속을 휘젓고 다니며 열대과일을 따고 있는 보습에 신기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커다란 눈에 쌍꺼풀이 깊은 그들은 예쁘고 멋진 소녀와 소년이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영어로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 따 언어를 사용했고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빵과 과자를 그들에게 좀 주었더니 망고를 한가득 나에게 주는 그들의 인심에서 이들의 넘치는 정문화가 우리들과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꼈다.
이렇게 순박한 사람들과 어우려 지내면서 정도 많이 들었지만  차츰 이들에게 실망감도 적지 않게 들기 시작했다. 생계형 도둑, 강도질을 하고 강도질 끝에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말도 자주 남기곤 한다.

한 번은 강도가 돈을 모두 빼앗고도 차비는 조금 남겨주는 자비심도 보여주어 그 강도가 착한 강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자주 현지 강도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된다.

그들은 어떤 희망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실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또 잦은 결근, 진실의 결여, 도난, 태만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한다.

필리핀 정부는 사유재산의 보호에는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지만, 일자리의 창출이나 민생 경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또 정부의 그와 같은 행태를 당연시하고 묵인하는 대부분의 선량한 필리핀인들의 소극적인 저항도 문제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사회에서 한국인이 쉽게 만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더위와 매연 그리고 택시이다.

택시는 외국인만 보면 무조건 웃돈을 요구하고, 공항 가는 중에 웃돈 거절하면 짐 가지고 내리라고 하는 횡포를 몇 번이고 경험하기도 했다.

그 외에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착하고 순박하다. 놀라운 건 필리핀 사람들이 싸우거나 다투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 서민은 유순한 사람들이지만 사람을 무시하거나 차별적으로 대하는 경우, 필리핀 사람들 상당히 강하게 저항한다. 한번 사이가 틀어지면 원상회복이 매우 어렵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필리핀 인들을 무시하는 행동들은 고스란히 우리 같은 현지 한국인들이 보복을 당한다.

한국 골퍼들 매너가 너무 나빠서 현지 신문에서도 욕을 자주 먹고 있다. 한 번은 하루 고용한 운전기사가 우리의 골프채를 모두 버리고 잊어 먹었다고 한 적이 있었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전기사가 우리 골프채를 숲 속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채를 버린 이유는 어제 한국 골퍼가 이 운전기사에게 이 자식아 야 인마 이 새끼야 등 갖은 욕설로 하대해서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자존심은 매우 강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이들은 반드시 보복을 한다.


필리핀이 물가와 생활비가 저렴한 국가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저렴하다. 그러나 생각만큼 저렴하지는 않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극빈자들은 인구의 머리수만 채울 뿐 전혀 경제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일인당 소득의 수치만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또 필리핀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매년 본국으로 역송금 하는 돈이 100억 불가량된다. 이 돈을 가지고 먹고, 마시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한다. 주택 렌트비, 케이블 티브이, 전기세, 인터넷 사용료, 물세, 관리비등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쌌고, 공산품, 레스토랑, 사립학교 학비, 생필품 비용 등등은 한국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하다. 생필품들은 한국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질은 형편없다.

필리핀의 정치는 많은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의 부패지수 1위 국가가 인도네시아, 2위가 필리핀으로 되어 있다. 부패와 무능이 많은 필리핀인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은 기회가 되면 자기 나라를 떠나고 싶어 했다. 필리핀은 대부분의 국민이 해외근로자가 되어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필리핀을 여행하다 보면 넓고 비옥한 토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많은 토지들이 놀고 있다. 경작을 하면 충분한 소득을 안겨줄 수 있는 부의 원천인 토지들이 놀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지주들은 굳이 경작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이 없으므로, 그냥 토지를 놀리는 것이다. 놀고 있는 땅에는 세금을 더 많이 물게 하면 뭐라도 경작을 하겠지만, 그런 정책은 기득권층에 막혀서 국회를 통과하기가 어렵다. 놀리는 땅이 없도록 법을 제정하면 많은 국민들이 일자리도 얻고, 땅의 소출을 통해서 소득도, 세금도 올라가겠지만 필리핀에서 그런 조세법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필리핀은 가장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고 3모 작도 가능하다. 넘쳐나는 노는 땅만 경작해도 쌀이 남아돌 수 있는 나라이지만 그 넓은 땅들 대부분을 놀리고 경작하지 않으며  필리핀의 쌀 수입률은 세계 1위 국가이다.

이곳 필리핀이 최근 급성장을 하고 있다. 필리핀도 조금씩 역동하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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