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을 바라보며, 자작시
살다보면 문득,
무언가
거대한 삶의 방향성을
정해야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온다.
번뜩이는 무언가가
뇌리를 스치며
'지금이야'라고 외치는
심연의 목소리와 함께
행동을 이끌어낸다.
우리가 '시작'이라는 버튼을 누르는 시점은
시간이 많아서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 순간의 불꽃이
고대 원시인들이 만들어낸
모닥불의 불쏘시개처럼
솟구치는 활력을 일으키며
우리를
출발점에 서게 한다.
마음이 결정되는 순간
그간 해왔던 숱한 고민의 찌꺼기들은
재가 되어 날아가고,
오롯이 불꽃 안에 남는 것은
불의 씨앗이다.
그 씨앗이,
바로 우리를 살게하는
결정적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