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비령 Jul 20. 2024

라운지 효과 : 낯선 곳에서 느끼는 안락함.

여행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잠시 머무는 '라운지 방문'일 것이다.


유의어를 찾자면, 응접실, 휴게실, 대기실, 대합실, 혹은 '릴렉싱 룸'쯤 되려나? 


사실 막상 라운지라는 공간에 입성하면

크게 색다르고 감탄스러운 공간은 아니다.


그저 잠깐의 대기 시간 동안,

내 몸을 편히 누일 안락 의자라든가, 피로를 풀 안마 의자라든가,

편안하고 안전한 곳에서 업무를 보도록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는 칸막이 공간이 있다든가,

지친 몸을 잠시 뉘일 수면실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음식은 어떠한가? 

그 공간에는 그저, 간단한 요깃거리라든가, 또 때로는 맥주나 와인 한 잔 마실 수 있는 안주거리라든가,

심심함을 달래줄 주전부리라든가, 허기를 달래 줄 약간의 요리같은 것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뿐 아닌가!


느긋하고 여유로운 재즈가 흐르는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는 또 어떤가!

어떤 바쁜 비즈니스라도,

왠지 호텔 커피숍에서는 그 비싼 커피값이 아깝지 않기 위해서라도

억지로라도 분주함을 내려놓고 귀족같이 여유를 부려야할 것 같다.


왜 우리는 그토록 '라운지'에 열광하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공항 라운지쯤은 마치 집 앞 편의점인 양,

대수롭지 않게 한 달에도 몇 번씩 다녀가는 분들도 있을 테니

'우리'라는 말을 '평범한 소시민'이라 한정지어야 하나?


어찌됐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운지에 열광한다.

그 이유는 어쩌면,

낯선 곳을 향한 여정 길에서

잠시라도 마음 편히, 오롯이 '쉬기 위해 찾는 공간'이기 때문 아닐까.


팍팍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라운지가 될 공간 하나 만들어 두면,
그래도 조금은 숨 쉴 틈이 생길 것 같다.
매일 아침, 한가하게 라운지나 들락거리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느긋하게 안락의자에 앉아.

여유로이 커피타임을 가지며.

느린 템포의 재즈를 들으며.

해야할 일은 아무 것도 없는듯이.


그저 우리가 해야할 일은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만 남아있듯이.





매거진의 이전글 그때그때 충만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