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얼굴

영화 <얼굴> 감상평

by 유희경


스포주의!


우리는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 수 있고 괴물로 만들 수 있다.


먹고살기 바빠서


그 당시엔 내가 힘들어서라고 여러 핑계를 댄다.


도장 장인의 이야기도 이해되고 얼마나 멸시와 모멸에 세상을 한탄하며 그 분노가 흘러갈 곳을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


그리고 그 갈림길에서 우리는 남들과 달라진다.


인생의 30년을 바쳐 열심히 사신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한 곳에 몰두함에 우리 가족은 늘 일이 1순위였다.


그렇게 남은 근 배 곪지 않는 것과 가족을 연민하지 않는 태도였다.


흔히들 사회생활하면, 결혼을 하고 출산하고 그제야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화 속 아버지의 고백과 함께 아들은 이해되지 않는다 대답했다.


“ 넌 날 이해해야 해. 안 그럼 너는 기생충인 거야”


이 말에 정신이 번뜩였다.


그의 아버지는 결국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고 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했던 아들도 다음 날 피디와의 대화로 역시나였다.


피디의 아버지랑 닮았다는 말과 공개되지 않을 줄 알았던 사진이 공개됐다.



병신 쪼다 머저리


나의 타고난 멋을 찾을 기회도 없이 미의 기준을 세뇌시키는 현실이다.


못생겼다는 말에서 내가 지금 어떤 기준으로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


착하고 순한 사람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에게서 긁어 찾아낸 틈이 얼굴이었다.





명상을 한다.


ebs교양에서 내면소통을 알게 되어 자기 전에 한 편씩 영상을 본다.


명상에서 핵심은 알아차림이라 한다.


글을 쓰는 ‘나’는 나가 아니고 ‘나’를 알아차리는 게 ‘나’다.


내가 무언갈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어떨 때 화가 난다면?


내가 ‘이런 부분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게 나인 것이다.


임영규가 사람들의 무시와 하대 받는 인간 임영규를 본인이라 인지하지 않고 그런 행동을 자신에게 실천하는 사람들의 성품에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다면 어땠을까.


임영규는 더 자유로웠을 거고 아내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말에 속았다고 느낄지언정 자신의 마수걸이가 아내라는 사실이 더 와닿았을 것이다.





오랜만의 영화감상이다.


왜 제목이 ‘얼굴’ 일까.


내 얼굴은 나의 얼굴이지만 사실 제일 많이 보는 자는 타인이다.


내가 많이 보는 얼굴들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얼굴이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이 들어간다.


임영규가 칭송받았던 건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며 아들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의 도장 글씨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을 아는 자만이 알 수 있다.


주인공의 엄마가 못생겼다고 놀리던 그때의 시절과 상황이 못났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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