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날파리 양상추
내가 이렇게 적응력이 빨랐나?
첫날의 긴장은 온 데 간 데 없이 오늘은 학교 셔틀을 놓쳤다.
가까울수록 늦는다더니 정확하다.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8시에 기상은 시간이 빠듯하더라.
수업이 끝나고 생필품을 사러 다이소에 갔다.
드라이기, 티셔츠, 옷걸이, 베개, 욕실 슬리퍼, 물티슈 등등
장기투숙객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달 살기인데 짐을 너무 가볍게 쌌다.
20인치도 안 되는 캐리어에 꾹꾹 눌러 담아 왔는데 없으니 불편한 게 많다.
다른 방 사람들 캐리어는 28인치 캐리어인 사람이 많던데 위에 나열한 건 무조건 챙겨야지.
물갈이가 생길지도?
찬물은 괜찮은데 뜨거운 물 틀 때 쇠냄새가 난다. 샤워기 헤드도 갈아야 하나 싶지만 한 달이니 넘어가기로 한다.
저녁에 샤워한 날에는 뜨거운 물이 잘 나오던데 오후 5시 반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
땀도 흘렸겠다 에라이 찬물로 샤워했더니 처음엔 춥더니 끝엔 상쾌했다.
오늘 그러고 보니 왜 이렇게 땀을 흘렸지?
아 버스 놓쳐 파워워킹했지…
집에선 코인세탁기를 이용했는데 여기서는 작은 용량 세탁기로 매일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땀을 흘리다 보니 세탁기 건조기를 열심히 이용한다.
그렇게 전에 한번 빨았던 청바지로 착각하고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뭐,,, 그냥 신을까? 작업복 입을 때 신을 건데 뭐
공용시설이 잘 되어있다.
달걀을 삶아왔는데 다 먹으면 여기서 삶아 먹을 예정이다.
양상추를 사 왔다.
작은 거 2개에 1780원
야채를 씻으며 보니 잎들 사이로 날파리 시체가 수두룩 했다.
집에서 쿠팡으로 시킨 야채들은 알도 크고 벌레들이 어쩌다 한 번이었는데 왜일까?
국내산이라 적혀있으니 건강을 생각해 먹는다.
20대엔 편의점 음식 군것질만 먹어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 1+1 치킨마요컵밥을 먹기 전에 달걀과 야채를 먹는다.
30대의 무게, 기본을 달걀과 채소 1개로 고정한다!
긴장은 풀렸지만 샤워 후 거울을 보았다.
희미하게 다크서클이 넓게 있던 눈가에 아이라인 그리듯 짙은 다크서클이 생겼다.
“진짜 통학했으면 지옥길이었겠다”
달거리도 시작한 마당에 최고의 선택이었다.
나름 계획한 건 통학시간이 없어졌으니 그 시간에 러닝을 하려 했는데 일주일정도는 적응기를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