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름 #5

여름시 연작

by 황인경

더운 공기에 혀를 빼물었다

찌뿌둥하다가

압력밥솥 김이 빠지듯

슈욱 =3

떨어지는 비가 갑작스럽다


비 스스로도 예상 못하게 내려온 느낌이다

거리는 당황하고 모두의 웃음이 가볍다

비를 맞으면 왜 웃음이 나오는지


솥밥이 먹고 싶다고 하루 종일 말하던

너의 머리가 젖었고

어딘가 조금 개운해진다


정글에 내리는 비처럼

뚝하고 그쳐버린

거리가 당황스럽다

웃음이 가볍다

머리를 터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