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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ppysizedelephant Jan 11. 2018

킹스크로스 역이 아니라 성 팬크라스 인터네셔널 역

영화 속 그곳-런던 (1)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머글 세계에서 호그와트로 가기 위해서는 런던에 있는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출발하는 열차를 타야 한다. 실제로도 9와 4분의 3 승강장(혹은 해리포터 포토존 및 기념품샵)은 킹스크로스 역 9번 승강장과 10번 승강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내부공사를 많이 해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빈티지한 느낌은 사라졌지만 북적북적한 느낌은 그대로다. 주로 영화에 나온 유명한 장소는 관광지로 전락해버려 본래 용도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킹스크로스 역은 여전히 어딘가로 가고 어딘가에서 오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길을 잃거나 열차를 놓칠 것 같은 불안감을 심어주는 거대한 역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열차를 놓친 위인이 바로 해리 포터와 론 위즐리이다.


호그와트 입학이라고 해서 긴장한 여동생을 먼저 보낸답시고 쓸데 없이 뜸들이다가 몇 초 차이로 9와 4분의 3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벽돌 포털이 닫혀버린 것이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두 소년은 학교에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아버지 아서 위즐리의 날으는 자동차를 타고 출발하기로 한다. 2종 면허가 있을 리 만무할 만 11세 론 위즐리는 나름 준수한 운전실력을 뽐내며 자동차를 이륙시킨다. 하지만 시골 마법사 동네에서 자란 소년이 런던 한복판에서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머글 세계에서 얼마나 큰 특종감인지 알 리 없다. 해리가 옆에서 주의를 준 후에야 투명 버튼을 눌러 투명 모드로 비행한다. 론과 해리가 탄 자동차가 지나치는 그 건물이 성 팬크라스 인터네셔널 역이다. 킹스크로스 역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동일한 건물은 아니다.


+) 9와 4분의 3 승강장에가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길게 줄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덕후들이 보면 환장할 장면이 펼쳐진다. 첫째로 머글 세계에서는 지팡이를 꺼내지 않는 것은 물론 사복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이 원칙이다. 목도리를 휘날리며 지팡이를 벽에다가 데고 있는 포즈는 누가 생각해낸 것인가! 둘째로 카트는 밀라고 있는 건데 사진 찍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점프하라고 외친다. 성지순례하기 위해 간 덕후는 줄을 기다리는 30분 동안 저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소심한 관계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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