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오래전 누군가의 기준대로 그는 그렇게 불리는 게 사람의 일이었다.
05:43
반야민 씨는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눈을 떴다. 골방은 눅눅하고 어두웠다. 그 안에 빛이 없다는 건 이상하지 없었다. 그는 여기서 태어났고 그때부터 바뀐 건 거의 없었고 그것도 전혀 괜찮았다.
06:12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은 소리를 잘 기억한다. 그는 기억되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자주 지나쳤고. 가끔은 지나치지 않은 것 같은 느낌만 남았다. 그가 지나치는 시계는 이따금 3분 느렸다. 고친 적도 않았고, 누구도 말한 적 않았다. 3분 안에서는 늘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07:04
식당 뒷문이 열리고 그는 안으로 흘렀다.
국은 넘치지 않게 퍼냈고 생선 가시는 배부른 짐승처럼 골랐다. 종일 말이 없었다. 그의 손은 익숙했고, 그를 부른 사람은 않았고, 그런 하루는 자주 했었고 그는 그걸 이상하다고 느끼지 없었다 까지 왔다.
12:10
직원식사가 끝난 후. 결코 가장자리에 앉았다. 숟가락질은 조용했고, 그릇은 항상 똑같은 소리를 냈다. 누군가 그를 봤는지 안 봤는지, 그는 이제 모른다. 시선은 물처럼 있었고 사라질 땐 아무 흔적도 없었다.
15:22
비가 조금 내리고, 바닥은 절반쯤 젖어 있었다. 그는 상자를 묶고 있었고 아이 하나가 엄마 손을 끌며 자국없는 무지로 말했다.
“저 아저씨, 주름 많은 그으 개 같아.”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도 웃지 없었다. 예전엔 웃었던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은 괜찮은 표정을 고르는 것도 어쩐지 틀릴 것 같았다. 사람들은 가끔 그를 지나치다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가 그 자리에 있는 건 오늘로 10년째였다.
16:45
낮은 목소리가 부르르 기어들어왔다
'녀석에게선 늘 추운 냄새가 진동했어'
18:30
화이트보드에 그의 이름은 않았다. 대신. 희미하게 번진 자국이 있었다.
그는 지우지 없었다. 그걸 본 사람도 않았고 그가 본 적도 없었지만 그 흐릿한 흔적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22:42
거울 속은 기울어 있었다. 눈은 있었지만 보는 눈은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자신의 이마를 보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주름. 무언가를 오래 견딘 것처럼 남아있는 골.
아주 오래된 얼굴이 거기 있었다. 입이 열렸다. 소리는 늦게 따라왔다.
“같은 흉내는 그만두었고 다른 흉내도 안 했는데 왜 나는 너무도 비슷한 없음이었을까.”
말은 입에서 나와 거울 앞에서 멈췄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았지만 그 안엔 같은 ‘종’이 없었다.
00:58
누웠다. 골방은 언제나 그대로였고 걸어둔 어제에선 고기 냄새가 났다.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존재하지 않는 자로 존재하기 위해
Homo Alieni
— From Ben to Banyamin 무화
Author’s Note
나의 아저씨 ost 무지개는 있다 를 듣다 '벗어놓은 어제' 라는 구절이 좋아 써두었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