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15

20250131

by 무화



읽은, 거리를 삼킬 수 없을 때
읽을, 거리로 나선다
일은, 거리가 너덜거릴 때
익은, 거리로 먹어본다


거리는 거리에서 모조리 부서지고


이르게 일은 건 익지 않아 읽지 못한다



읽다라는 단어에 대해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

일어나는 것들과, 익어가는 것들과

그럼에도 읽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거리와 우리의 거리가 들키고,

쓰임과 마음을 드러내 간구하였기에 그대로 들고 와 들킨다는 표현을 나는 쓴다



당신과 닮았어요를 끌어안은 채

아름다운 사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여 서글퍼졌다가

정말 나 같네? 쿡쿡 웃던 날들


내 생의 궤적은 어떻게 읽히려나 골똘해한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일길래, 익길래, 읽을 줄 알았다

이유를 잇는 연결어미와

가능을 가늠하는 의존명사,

그 간극에 대하여 _ 무화





사진, 무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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