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꿈
비가 내리고 있었던가
그림자를 밟으며 걷던 새벽이 스며
내 팔로 나를 안았지
한 때 먼 나라의 성주처럼
아득한 어딘가를 바라봤어
초록이 도망쳐버린 뿌연 청회색의 정원이 몹시도 아름다워서
나는 물색없이 아아ㅡ 소리만 흘리고 있었어
사막인데......,......... 비가 내리는구나
물방울이 또르르 흐르고
그 속에서 볼록하게 커진 아이를 보았어
인색한 공기는 비를 안지 않았지만
아이는 선인장을 안았지
선인장 가시에 얼굴을 파묻고
배가 먼저 낮아진 어린 짐승처럼
아야, 아야— 상처를 토하고
아야, 아야ㅡ선인장을 씹어 삼켰어
짓이겨진 것이 얼굴인지, 선인장인지 모를 정도로
울음을
어느새 아이는 내 집 마룻바닥에 앉아 초코볼을 집어먹고 있어
작은 아이는 사막의 모래처럼 버석거리는 얼굴로 나를 봐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나는 문을 잠그지
꿈 : 선인장을 먹는 아이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