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 베이글을 골라야 해
누구나 하나씩 가지는 거야 주머니 속에 베이글이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도 있지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란다 우선 반으로 잘라야 해 자르지 않고 토핑을 올릴 순 없어 그럼 순식간에 토핑들이 구멍 속으로 미끄러지지 만져 봐 매끈매끈하잖아 자, 이제 토핑을 고를 차례야
크림치즈를 바를래요 퍽 좋은 선택이야 그럼 토핑들이 찰싹 붙어있겠지 뭘 골랐니 마음껏 골라 오직 한 번만 고를 수 있는 거거든
Scopolamine이랑 째깍째깍 소리 나는 손목시계요 상냥한 앞치마랑 미술학원도요 음..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딸기쭈쭈바요 그리고 반짝이는 것들도 올릴래요 하나 더 골라도 돼요 그럼 물론이지
빨간 책 파란 책 말고 진짜 책이요
매일 밤 읽고 또 읽어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책이요 더 골라봐 꼬마야 못 고르겠어요 그럼 내가 골라줄까 네,
매생이빛 털을 가진 강아지는 어때 눈알이 필요할 거야 그것 봐 눈 알 두 개는 있어야겠지 네, 구글리 아이즈는 많을수록 좋아 주크박스는 그것도 좋아요 고양이 그림책은 이제 필요없어요 잘 생각했다 꼬마야 작게 뭉친 휴지도요
조심조심 토핑을 올려 크림치즈도 잘 펴 바르고 구멍 속은 아득해 저 구멍속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우주가 있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래, 이제 완성됐다 꼭꼭 씹어 먹어 그래야 맛을 알 수 있거든 안다는 게 뭔 지 너는 알까 그런데,
남은 반 쪽은 누구에게 줄거니
E e o Bagel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