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외로움을 집어들었다.그 곁에서 누군가 그리움의 포장을 뜯고구석자리 온수기 앞에서누군가 고립의 뚜껑을 열어 물을 붓고 있다.기쁨도 이렇게 쉽게 집어들고몇푼에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희망도 뜨거운 눈물을 부으면금방 절망의 허기를 속일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으랴배고파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달래기 위해 온다. 이 고립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