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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바로 내 옆에 있다

"안녕하세요. 심사를 맡은 이경진입니다. 오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용기를 보여주신 7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이 빛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신 과정이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그리고 각자 계신 곳에서 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22일, 안산시 단원구청 단원홀에서 열린 2025 다문화가정 스피치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안산시 문화복지 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단체의 대표들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나는 VIP들 옆에서 두 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심사를 보고 심사평을 했다. 바로 위의 문구가 내가 했던 심사평이다.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떨림은 잠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객석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기도 했다. 특히 '한 분 한 분이 빛나는 모습을 보았다'라는 말에는 시민들이 힘찬 박수로 호응해 주었다.


총 7분의 참가자 분들과 2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일본, 필리핀, 태국, 콩고 등 4개국으로 7명의 참가자가 차례로 발표하였다.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선행을 베푸는 이야기에서부터 한국에서 정착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까지 7개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한 참가자는 시민환경활동 커뮤니티의 대표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보호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타국에 정착하여 환경활동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요즘 시대와는 다르게 5남매의 엄마로 여섯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만삭의 몸으로 당당하게 한국말로 발표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5~6분 정도의 짧은 발표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었다. 발표자의 진심이 느껴져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들 사이에서 엄마이자 작가로 당당하게 임했다. 개인저서 작가이자 브런치 작가로 소개되었다. 심사위원으로 누구누구 그리고 이경진 작가라고 사회자가 소개를 하는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작가'로 불리게 되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함이 밀려왔다. 덕분에 책도 알리게 되었다.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신 한분께 책을 선물했다. 행사가 끝이 나고 어떤 책을 썼냐고 물어보셨다. 당당하게 외친 심사평으로 인상이 각인이 된듯했다. 처음으로 보는 젊은 여성작가가 궁금하신 듯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한 단체의 여성대표이신 분에게 책을 선물하다니 감개무량했다. 대표님은 명함을 내미셨고, 명함이 없는 나는 책에 내 전화번호를 적어드렸다. 그리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불러달라고 덧붙였다. 연락이 올진 모르겠지만 작가이자 강연가로서의 행보에 도약의 발판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나름의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글을 써오며 작가로서의 구체적인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이제 시작이다,라는 감이 왔다. 글쓰기의 확장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저서를 내었던 경험이 작가로서의 첫 관문이었다면, 이번 활동은 출간 후 작가로서의 첫 번째 공식적인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수입이 생겼고, 이를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반을 남편에게 주려고 했지만 받지 않아 고이 금고? 에 모셔두었다. 큰 수입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고, 경험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활동비를 주셔서 감사했다.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제 시작인 나에게는, 돈과는 바꿀 수 없는 큰 가치로 다가왔기에 감사하게 여겨졌다. 이런 나의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2025년 다문화가정 스피치 대회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나. (내가 나온 사진 중 제일 나아서 올려본다ㅎㅎ)




꿈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에이 그것 가지고, 별거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꿈을 가진 이들에게는 경험의 크기가 크든 작든 소중하고 간절하다. 글은 쓰고 있는데 결과가 보이지 않아 공허하게 느껴지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출간하고도 홍보가 잘 되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 결과 첨삭도 하게 되고 심사위원까지 하게 된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니 꾸준히 글을 쓰고, 자신의 이름이 박힌 책을 내길 바란다. 결과물로 보일 때 글쓰기의 미래가 좀 더 명확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로 어떤 책을 낼 것인가 뚜렷하게 목표를 잡은 후 글을 써보기를 권한다. 그곳이 온라인이어도 괜찮다. 쌓아 놓은 글이 한 권의 책이 될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에는 코칭을 통해 책을 썼고 출간하였다. 책을 내는데 여러 방법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전문가 대열에 서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앞으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작가로서의 행보에 함께 해 주길 바란다.



작가님들께 ⸜❤︎⸝‍


작가님들에게 삶의 희망은 무엇인가요? 간절한 꿈이 있으신가요?

꿈, 희망이란 단어는 교과서에 나올 법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저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은 부정하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잘 되겠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지, 시간만 버리고....


저 또한 글쓰기에 대한 미래가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지 못해 헤매었던 것입니다. 그때 책 쓰기 코칭을 만났고 그 결과 저는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말이 저에게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겠다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지금을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작가님들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저의 첫 책입니다.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13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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