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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달팽이 May 10. 2022

부지런히 또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잘 살아 내고 있다. 그대도 나도.

하루가 너무 짧다. 이 짧은 하루를 살아내느라 가끔은 버겁고 힘이 든다. 글을 쓰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여기서 멈춰 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 어린 자녀를 돌보며 하루 종일 지친 몸을 누이다 찾아온 이 새벽이 참 소중하다.


감기가 와서 요 며칠 새 고생 중이다. 약을 먹는다 먹는다 하면서도 잊어버렸다. 둘째 아이가 저녁까지 반팔 차림으로 놀이터에서 놀다 감기에 걸려 첫째 둘째 그리고 나까지 동시에 감기로 하나가 됐다. 둘째가 놀이터에서 놀다 온 날 먼저 열이 나고 기침을 하더니 나도 동시에 목이 아파오다 콧물까지 났다. 괜찮아 보이던 첫째도 그다음 날 되니 콜록콜록하면서  코도 막히는 듯 킁킁 댄다. 우리 집은 아들이 없어 남편이 나와 딸들을 보며 한편이라 놀리는데 정말 한편인 것처럼 감기가 동시에 왔다.    


남편이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늘 무언가를 배우길 원했었고 말로만 공부하겠다 했는데 정말로 책을 사 공부 중이다.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될까 하여 시작한 공부다. 부디 끝맺음이 올 때까지 힘을 내 꾸준히 가보기를.


우리 모두 다 자기 인생을 잘 살아 내고 있다. 가끔은 투닥거림에 집안의 공기가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 적이 없었던 듯 지나간다.


우리 모두에게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고. 그러니 너무 조급히 애쓰며 나를 채찍질 하지 말기를. 뛰어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다치지 말기를. 조금은 느려도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견디며 살아온 자신을 토닥여 주기를.


오늘도 애썼다. 수고했다.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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