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괜찮아. 최선을 다하면 돼.
"요즘 들어 늦게 자는 날들이 많아져서 피곤할 텐데, 너의 진짜 마음은 뭐야?"
내가 늦게 까지 잠을 자지 않는 이유는, 졸려도 자지 못하는 이유는
내 삶이 조금은 완벽해지길 바라기 때문이야.
외적으로 이뤄놓은 것이 없어서 늘 아쉬웠잖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잖아.
글을 쓰면서도 자꾸만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했고 피드백을 받고 싶었지.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주제를 정해놓지도 않았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적었지.
때론 이게 맞을까? 글쓰기에도 어떤 전략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략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책을 쓰는 사람들에겐 필요할 것 같더라고.
그런데 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작가가 아니니까, 아직 책을 낼 수도 없고, 내겠다는 마음도 크지 않아.
아직은 쌓아놓아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어.
지금은 나 나름대로 계속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대부분 사람들은, 글을 쓴다 했을 때 책이나 혹은 강연 같은 결과를 바라고 또 주변에서도 그렇게 물어볼 수 있잖아. "그래서 책 낼 수 있는 거야?"
결과만을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거지.
나도 처음엔 글을 쓰면서 하나의 주제를 생각해놓고 글을 썼었고, 이 주제로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꿨었지.
그런데 지금은 나를 자유로이 놔두고 싶더라고. 한정된 주제를 놓고 글을 쓰려고 하니까 글이 자연스럽지가 않더라고.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들어서 잘 써지지도 않더라고.
주제를 정하지 않다 보니까 자연스레 나의 생활 속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부터 남편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이야. 어쩌면 정말 사적인 이야기고 부끄러운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이게 나에겐 현실이니까 현실의 이야기를 글 속에 잘 녹여 놓고 싶더라고.
우린 모두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거니까 감상적인 이야기만 쓰기엔 시간이 아깝더라고.
나는 오늘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이상적인 모습만 상상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나의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보라고. 억지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야.
당장 어떤 결과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 조급해하지 마. 지금의 너의 모습도 충분히 훌륭하니까.
지금처럼 꾸준히 글을 쓰면 된다고.
괜찮아. 조금 느려도. 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