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날의 달팽이 Jan 11. 2023

특별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하루

글을 쓰는 지금 특별한 하루가 되다

잠시 식탁 의자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연극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처럼.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놀이를 즐겼다. 그 어떤 소음도 없이. 나도 나만의 놀이를 잠시 즐겼다. 노트북이 노후화가 된 건지 키보드 자판이 입력이 잘 안 되어  핸드폰으로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글을 쓴다.


베란다 창으로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 거실을 환히 비춘다. 셋째는 상자에 담겨있던 펜들을 왕창 들고 와 뚜껑 하나하나를 열어 바닥에 낙서를 한다. 제법 많이 컸나 보다. 벌써 낙서를 하니. 그리곤 다시 뚜껑에 펜을 끼워보지만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유로이 움직이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래서 아이들은 따로 운동을 안 해도 살이 안 찌는 건가?


둘째는 셋째가 늘어놓은 펜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도와달라며 성화다. 그리곤 거실에 장난감을 일렬로 놓고 자신만의 집을 만들고 동생에게 들어오지 말라며 소리를 친다. 그 와중에 펜으로 엉망이 된 셋째의 손을 씻기니, 졸린지 아기띠를 들고 와 셋째를 재우기 위해 업었다.

 

별일 없어 보이는 평화로운(?) 오후다. 첫째 아이는 피아노 학원에서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있겠지. 둘째는 언니에게 놀아달라 떼쓰고 셋째는 자신이 피아노 치고 있을 때 다가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훼방을 놓으니 짜증이 나는지 원래 나가는 시간보다 일찍 나가 친구를 만나 같이 학원에 갔다.


아이들 방학이라 세 아이가 모두 집에 있으니 정신이 없다. 자녀들이 더 많은 집에서는 코웃음 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육아는 쉽지 않다. 하려던 것들을 멈추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 브런치에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글이 하나씩 하나씩 올라오기 때문이다. 띵동 띵동 알림이 울리고 자연스레 핸드폰을 보게 된다. 핸드폰 속 어플 들 중 가장 많은 알림이 오는 앱이 브런치 이기 때문이다. 알림이 오면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다. 각각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여러 감정들이 오간다. 가장 힘들고 아팠을 때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꿈을 향한 이야기들까지 마치 책 한 권을 뚝딱 읽어낸 것 같은 느낌이다.


각자만의 인생과 각자만의 경험 거기서 오는 깨달음까지, 나는 오늘도 작가님들에게 오늘도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열심히 살아내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써주셔서. 그로 인해 나도 감명받고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용기를 주시니, 글을 씀으로써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고 있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뜻밖의 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