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소중하니까요"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둘째 아이의 친구 애리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줄 거예요. 우리 엄마는 소중하니까"


가게일로 바쁜 애리의 엄마는 애리와 늘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가 애리를 돌봐주신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애리는 아직 혼자 다니지 못해서 할머니가 등하교를 같이 해주신다. 하교 후에는 학원에 가는데 학원이 학교 바로 앞에 있지 않아서 할머니가 매일 왔다 갔다 하시기엔 힘드실 것 같아 가끔은 내가 둘째와 애리를 같이 학원에 데려다준다. 처음 애리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하원 후 아이들과 함께 햄버거 가게에 가서 맛있는 감자튀김도 먹고 게임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 애리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애리는 핸드폰 속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 주며 "우리 식구예요"라고 말했다. 아빠, 엄마, 할머니, 애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애리는 간혹 친구들과 놀다 보면 집에 가지 말라고 말하며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면 밝게 웃는 웃음 뒤에 가려진 아이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엄마는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늘 엄마와 가족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애리를 보니 '가족'과 '엄마'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다정한 울타리라는 것이 깊이 느껴졌다.




"엄마, 나는 엄마한테 어떤 존재야?"

큰 아이가 내게 물었다. 나는 아무런 고민 없이 정답을 이야기했다. "우리 딸은 엄마에게 소중한 존재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라고 말하며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아이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내가 첫째 아이에게 물었다.

"글 쓰는 엄마 어때?"

아이는 단번에 이렇게 말했다.

"최고야!"


늘 엄마를 궁금해하는 첫째 아이는 가끔 노트북을 켜 브런치에 올린 나의 글을 읽곤 한다. 어느 날엔 자신과 한 이야기를 쓴 글을 보더니 "엄마, 내 흉본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흉본 것처럼 느껴졌어? 그런데 00랑 엄마랑 나눈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렸어. 엄마처럼 딸이 있는 엄마들이나 부모들, 혹은 미래에 자녀를 낳을 분들까지도 읽어보면 공감되고 좋을 것 같아."


둘째 셋째 아이가 일찍 잠이 든 밤에 브런치의 글들을 읽고 있다 큰아이가 슬쩍 다가왔다. 브런치를 끄고 싶지 않아 아이와 같이 보기로 했다. 여러 글들을 읽으며 글 속에 담긴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로 좋은 것 같았다. 아이가 커가면서 형식적인 것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렇게 함께 글을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다. 언제부턴가 아이는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글을 읽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아이와 함께 글을 읽으니 소중한 무엇을 지켜낸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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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는 소중한 걸 발견한 거야"

'

'

"저, 그래서 말인데요..... 저, 도루를 억지로 잊지 않으려고 해요."

(중략)

"이즈미는 소중한 걸 발견한 거야"

(중략)

"나에게 슬픔은 잊는 거였어. 아니, 잊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지. 하지만 이즈미는 슬픔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깨달은 거야."

"그 정도로 대단한 거 아니에요. 다만....., 도루가 너무 소중해서, 그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도루가 세상에 없어도 도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손상되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중락)

잊고 싶어 했던 일. 잊지 않아도 된다고 눈물 흘렸던 일. 그런 일들을 모두 감싸 안고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갔다. 모든 것을 과거로 남겨두고. 아무도 시간을 멈추지 못하고 망각에 저항할 수도 없다.

그래도 사람은..... 무언가를 계속 이어나간다. 소중한 것은, 결코 잊지 못한다.


- 이치조 미사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중에서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에겐 소중한 것이 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참 열심히도 산다. 때론 그 소중함을 잊고 살게 된다. 시간은 여지없이 흐르고, 또 흘러가지만 변하지 않는 소중한 마음이 있다. 비록 잊힌다 해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마음은 손상되지도 변하지도 않는다. 삶이 지루하고 버겁다 느껴질 때 잠시 멈춰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꺼내 바라보면 어떨까.


마음속에 소중함을 지니고 있으면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외롭지 않다. 도망가고 싶거나 피하고 싶다가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무언가를 떠올리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내게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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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를 꽉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해주면 아이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품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본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는 표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밤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재우면 아이는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다 평온하게 잠이 든다. 그 순간 아이에게 소중한 그 무엇이, 사랑이 아이를 지켜주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셋째가 엄마가 사랑한다 표현했을 때 엄마 품에 파고들어 편안한 표정을 지으면,

사람에겐 소중한 존재가 있길 바라고, 그 소중한 존재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길 바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느낀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자녀들에게 나는 소중한 존재임을. 오늘도 나는 그 힘으로 글을 쓴다.

오늘을 살아낸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미래에도 자신을 지켜주는 소중한 무엇이 있나요?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존재가 있나요? 글을 쓰다 생각이 막히거나 책을 읽다 지루해지면 잠시 멈춰 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또 다른 글의 소재가 떠오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