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내가 사랑해 온 시간
해가 떠 오르기 직전이
항상 가장 어두운 법이지
어둠은 더 머물려고 해도
태양이 떠 오르는 걸 막을 순 없어
그게 자연의 순리니까
순리를 거스르며 살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니
밝음도 어둠도 아닌 그 사이의 찰나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을 걸어오는 시간
산은 말이 없고
마을은 숨을 낮추고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 아침
하늘만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내 마음을 붙들어주시네
밤이 물러간 자리에
빛이 조용히 손을 내밀어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야,
인생 뭐 있니,
인생은 짧고 아름다운 것
또 하루 멀어져 가면
또 하루 잘 맞이해 보는 거지
너무 애쓰며 살지 말자]
그 말 한편에 나의 치타델레가 있을까
이 아름답고도 소중한 풍경 가운데
너의 치타델레가 있기를
기도하는 아침.
독일어에는 ‘치타델레(Zitadelle)’라는 말이 있다. 요새 안의 독립된 작은 보루라는 뜻으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작은 방을 의미한다. 나는 섬세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치타델레라고 생각한다. 챙겨야 할 것, 챙겨야 할 사람, 챙겨야 할 모든 감정들에서 벗어나 오직 나 자신만이 남겨진 시간과 공간이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돌볼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 고립된 공간 속에서만 남들에게 수도 없이 제공했던 말을 자신에게 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_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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