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김인영 옮김/동서문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 생쥐 대소동

by 랄라



아주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 난다.



생쥐들이 오줌 싸고 똥 싸면 엄마가 인상을 찌푸리시며 하시던 말씀.


“오메 이 쥐새끼들이 여기다가도 똥오줌을 싸 놨네잉, 참말로.”


어느 날, 밭에서 늦게 오시는 엄마를 대신해 국민학생이었던 어린 내가

쌀독에서 쌀을 푸는데

누군가 내 손가락을 물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뒤로 까무러칠뻔했는데

내가 손을 항아리에서 빼자 작은 생쥐 한 마리가 쌀독에서 빠른 걸음으로 쫓아 나왔다.

꺅!

소리 한번 지르고 나는 다시 쌀독에 바가지를 넣어 쌀을 펐고 쌀을 씻었다.


밤은 또 어떠했던가.

엄마, 아빠, 큰언니, 작은언니, 나 이렇게 다섯이서 안방에 쪼르륵 자려고 누우면

방에 불이 꺼지는 순간부터

천장에서는 생쥐들의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다.

다다다다다다다다닥….칵칵칵칵칵칵카카카카카갉갉갉

그러면 엄마는

“왐마 또 시작했네”, 그러시곤 이내 잠을 청하셨고

아빠는 이미 코를 골며 곯아떨어지신 후였다.

천장과 벽 사이에서 우리 집 생쥐 녀석들의 활동이 활발해짐과 동시에

어린 나의 정신은 멀뚱멀뚱 더욱 말짱해지고 온 신경이 생쥐들의 발소리에 정신이 팔려서 잠이 달아나곤 했다. 그리곤 “냐옹~ 냐옹~ 너희를 잡아먹겠다. 냐옹~” 얼토당토않은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열심히 생쥐들을 잠재우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냐옹~, 나의 고양이 울음소리가 전혀 통하지 않을 때는

“야, 우리도 잠 좀 자자. 너희도 운동회 그만하고 잠 좀 자라. “ 협박도 해보곤 했는데

물 만난 생쥐들이 내 협박에 잠잠해질 리가 없었다.

그렇게 고향집에서는 쭉, 생쥐들과 동거를 한 셈이다.



세월은 흘러 흘러, 생쥐들과 동거하던 코흘리개 일곱 살 시골소녀는 스무 살이 되었고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에 다시 생쥐들과 동거를 시작했다.

(징하다, 징해)



일명 ”센터쥐“라는 쥐들이었는데

그때 우리 사이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센터쥐.

(센터쥐를 아십니까?)

그때 (김) 경훈오빠랑 훈일오빠가 센터 지하에서 무슨 라디오 방송을 하시면서

“센터쥐의 전설”을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우리들 사이에서 센터쥐는 인싸 중의 인싸였다.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 센터쥐의 전설. 명작이었는데.)



그리고 센터쥐가 있는 곳엔 늘 우리 센터할무니가 계셨는데.

다들 너무 그립다.

센터 할머니도 몇 년 전 돌아가시고

센터쥐도 이젠 그 건물이 허물어져 자취를 감추었겠지?



정희가, 어느 날 몸이 아파 센터 방에 누워있는데

누가 자기 머리를 잡아당기며 간지럽히길래

뭐야, 하며 눈을 떴더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센터쥐 한 마리가 정희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어디 그뿐이랴.

봐도 못 본 척, 마주쳐도 안 마주친 척,

센터 구석구석을 평정하고 있었던 센터쥐 녀석들.

(그런데 나는 정작, 센터쥐와 마주친 적이 없는 것 같다…ㅎㅎㅎ 생쥐가 나 무서워서 피해 다녔나?)

부엌에 밥 푸러 갈 때나 설거지할 때 가스 배선 위로 줄을 타고 달려가던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센터쥐를 알고, 만났고, 기억하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쯤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혜화동을 지나가거든, 센터할머니와 센터쥐에게 저 대신 꽃 한 송이를 바쳐주세요.)





세월은 또다시 흘러

나는 미스터션샤인을 만나 일본에 온 뒤, 시댁에서 7년을 같이 살았는데

그땐 또 어떠했는가.

내가 살다 살다 생쥐를 잡아보다니.

(한국에서도 생쥐와 동거는 했지만 생쥐를 잡아 본 역사는 없다. 끈끈이와 찐드기가 잡았지, 내가 잡아본 적은 없다.)



(깨알 TMI 우리 리애가 태어났을 때, 까만 눈동자를 보면서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길, “오메, 눈이 어째 요로고 꼭~ 생쥐 눈을 닮았다냐. 까~ 많이 이뻐야.”라고 하셨다. 생쥐가 눈이 똘망 똘망 까맣게 이쁘긴 하지.)



리애가 두 살쯤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

시댁에 생쥐가 출몰한 사건이 있었는데

생쥐 녀석이 거실로 들어왔다.

생쥐를 발견한 사람은 바로 나.

오두방정도 그런 오두방정이 없었다. 어찌나 호들갑을 떨었던지 지금도 그 장면만은 생생히 기억난다.



꺅! 꺅! 꺅!

오또상! 오까상!!!!! 네즈미데스!!!!! 꺅!!!!!

(아버님, 어머님, 생쥐예요!!!!)


나는 일단

리애를 우리 방에 가둬놓고 방문을 다 봉쇄했다.

거실엔 나와 생쥐, 둘 뿐이다.


아버님! 빨리 와보세요!!! 생쥐가 있다고요!!!

(오시면 무얼 하나… 도움이 안 되는걸…)


거실엔 이제 나와 아버님 생쥐. 생물체는 셋.


꺅! 꺅! 이를 어째!!! 어떻게 좀 해 보세요 아버님!!!


랄라짱, 잠깐 기다려봐.

오까상~ 쫏또 킷떼 (엄마, 좀 와 봐요.)

(어머님을 부르면 무얼 하나. 방해만 되는 걸. )

(커다란 순무,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우리 둘이 해결합시다.)



어머니, 그냥 오지 마시고 뭔가 생쥐를 잡을만한 것만 좀 줘보세요.

(나는 우리 리애를 생쥐로부터 지켜야 한다. 생쥐랑 같이 동침을 할 순 없다. 꼭 잡아야 해.)


어머님은 문을 살짝 열고 문틈 사이로 나에게 빗자루를 건네주셨다.

나는 소리쳤다.


어머니! 빗자루만 주지 말고 쓰레받기도 같이 주셔야죠!!!! 빨리요 빨리!!!

생쥐 잡아서 넣을 박스도 하나 주세요! 빨리욧!


나에겐 무기가 있다.

생쥐에겐 무기가 없다.

아버님은 구석에 멀뚱히 발만 동동 굴리고 계신다.


나는 코타츠에 올라가서 꺅꺅 소리만 지르다가

이래선 생쥐 포획은 힘들다는 판단하에

코타츠 밑으로 점프.

엄마는 용감했다! 랄라는 용감했다!


아버님! 제가 생쥐를 잡을 테니 생쥐를 제 쪽으로 몰아보세요.


어? 어? 어떻게???!!!

(그것까지 제가 알려줘야겠냐고요)




거기, 거기서 제 쪽으로 생쥐를 쫒으세요!


알았어! 잠깐만.

(뭘 또 잠깐 만 이래…ㅜㅜ 빨리 좀 하셔요. 나도 힘들구만.)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눈을 질끈 감고, (랄라야, 생쥐는 너를 헤치지 않아. 그냥 생쥐일 뿐이야.)

나를 향해 달려오는, 생쥐를 쓰레받기에 캐치!

순발력을 발휘해 바로 상자를 뒤집어엎어서 생쥐를 가두는 데 성공했다!

(전라남도 도대표 탁구부 상비군출신, 아직 살아있던 나의 순발력. )

(고생이 헛되진 않았어, 잘했다. 참말로.)


“리애야! 잡았어! 엄마가 생쥐를 잡았다아!!!!!!”

(난 이미 울고 있었음… ㅜㅜ)

(이것은 기쁨의 눈물인가, 슬픔의 눈물인가, 두려움의 눈물인가.)



아버님, 이제 이거 어떻게 할 거예요. 어떻게 해요?

(쓰레받기와 박스 사이에서 이리저리 발버둥 치며 부딪히는 생쥐에게서 공포를 느낀다.)

죽여요?


그때 어머님이 문을 열고 들어와 박수를 치시며



“잡았어? 호호호호호 오~ 스고이 스고이, 잡았구나.

생쥐 녀석, 너무 불쌍하다. 잡혔구나…”

(하??????!!!!!!어머님…. 혹시 바늘이랑 실은 없나요? 그 입을… )

“오또상, 불쌍하니까 저~ 기 강가에 멀리 가서 풀어 주세요.”



아… 내가 잡은 생쥐는 갔습니다.

저 멀리,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넓은 강둑을 지나

풀숲사이로.

다다다다다다닥, 자유를 찾아갔습니다.


내가 온몸을 다 바쳐 잡은 생쥐 한 마리는

시어머니의 은사로 그렇게 새 생명을 얻었고,

우리 집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그 평화도 잠시.

내가 리애를 재우고 노트북을 켜고 홀로 맘카페에 생쥐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가

나는. 그만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며칠 전에 놓아주었던 그 생쥐인지, 그 생쥐의 동생 생쥐인지 언니 생쥐인지 오빠생쥐인지 엄마 생쥐인지. 어쨌든 똑같이 생긴 작은 생쥐 한 마리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 정말 울고 싶다….ㅜㅜ

너 지금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거니? , 분명 그런 눈빛을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ㅜㅜ)

그날은 잠도 못 자고 리애 곁을 지키며 밤을 꼴딱 새웠다.




오또상, 어젯밤에 생쥐가 저희방에 나타났어요.

어떡하실 거예요…!!! 엉엉…

그때였다.

부엌에서 어머님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셨다.


오또상, 오또상, 생쥐가 또 있어요. 잡아주세요.

(거 봐요. 제가 있다고 했잖아요. 생쥐는 한 마리만 살지 않아요. 가족으로 살지.)


음… 그렇지. 아마 걔뿐만이 아니고 천장에 여러 마리 살고 있을 것 같은데…


그때였다. 이번엔 부엌에서. 생쥐와 나는 사투를 벌인 끝에 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번 잡아 봤다고

이번엔 보란 듯이 저번보다 더 빠르게 포획에 성공했다.

(미스터션샤인은 뭐 하고 있었냐고? 엄마, 힘내요. 응원하고 있었음.ㅡㅡ;;;)



이번에도 놔 주실 건가요?!


랄라야… 그렇다고 얘를 죽일 수는 없잖니?

더 멀리 놓아주고 올게.



아버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며

생쥐를 고이 모시고 현관문을 나서신 것이다.

그 뒤를 어머님이 따르며 아버님이 들고 있는 생쥐가 든 상자를 톡톡 두드리며 말씀하셨다.


“생쥐야~ 이제 우리 집에 오지 말고 멀리, 저~ 멀리 다른 데로 가~

우리 집에는 절대~ 다시 오지 말거라. 다른 데로 가서 잘 살아~

우리 집에 오면 또 잡힌다~~~~ 잘 가~~~~ 사요나라”

(아. 내가 이 집에서 사요나라 하고 싶소.)



생쥐는 어머님의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그 후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 집 생쥐는 아마도 앞집 스,さん댁에서 넘어온 것 같다. 일곱 마리나 잡았다며, 나에게 문 열어 놓지 말라고, 생쥐가 너희 집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나는 생쥐가 나타났다는 것을 간파 한 그다음 날 바로 드럭 스토어에 가서

거금 3천 엔을 들여 온갖 쥐 잡는 찐드기와 퇴치용 스프레이를 사다가 오시이레 안쪽 천장 위에 설치하고 마당 창고와 집 주변에 생쥐 퇴치 스프레이를 구석구석 뿌렸다.

다음날, 유리는 생쥐가 잡혔는지 안 잡혔는지 무척 궁금한지 자꾸 천장 위를 확인해 보라고 하는데

나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아마 잡히진 않고 다 도망간 것 아닐까?)



여느 날처럼 빨래를 널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는데

자주 우리 집에 어슬렁거리던 길고양이 녀석 중 한 마리가 담장 위에서 담을 타고 있었다.



냥아, 너 맨날 우리 집 마당에 똥만 누지 말고

우리 집에 생쥐가. 살아. 어떡하냐. 생쥐나 좀 잡아주면 안 될까????

생쥐 잡아주면 내가 맛있는 것 줄게.



난 그냥 진심으로, 그냥 한번 말만 해 본 것뿐이다.

빨래를 다 널고 현관으로 들어가려는데

나 진심, 놀라서 까무러칠 뻔.

(생쥐랑 눈 마주쳤을 때랑은 비교도 안됨. 다행히 밟진 않았음. 증거사진도 일단 멀리서 한 장 박아둠. )

작고 작은 생쥐 한 마리가 내장을 다 드러내놓고 처참하게 뻗어있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아직 담벼락에 태연하게 서 있는 고양이 녀석을 빤히 쳐다봤다.


“정말, 네가. 잡은 거니???? 내 말을 알아듣고????”

(갑자기 고양이의 보은,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


나는 고양이에게 맛있는 동태포를 몇 개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똑같은 자리에, 또 한 마리의 생쥐가 전사해 있었다.

나는 생쥐의 명복을 빌며 눈물을 머금고 생쥐를 처리했고,

길고양이 녀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동태포 몇 개를 더 놓아주었다.

그다음 날에도 생쥐가 죽어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후로는 아직 잠잠하다.



아이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더니

유리가 한다는 말이


“엄마, 그 생쥐가 꼭 우리 집에 사는 생쥐라는 법은 없잖아? 다른데 사는 생쥐를 잡아 온 걸 수도 있잖아. 오늘 밤에 생쥐들이 우리 방 천장에서 뛰나 안 뛰나 보면 알겠지?”


생쥐들은 그 후로도 쉽사리 우리 집을 떠나지 않았지만

확실하고 기쁜 사실 한 가지. 지금은 그 생쥐들이 떠나고 없다는 것이다.

(생쥐들, 이제 사요나라, 하자.)





앨저넌에게 꽃을


Flowers for Algernon_KEYES, Daniel

앨저넌에게 꽃을_대니얼 키스/김인영 옮김/동서문화사

アルジャ−ノンに花束を/ダニエル キイス


등장인물:

찰리 고든, 실험용 쥐 앨저넌, 앨리스 키니언 선생님, 엄마, 아빠, 여동생 노마, 페이,

스트라우스 박사, 니머 교수, 버트, 빵집 주인아저씨와 동료들.


모든 사람이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실망하면 안 돼요. 신이 조금밖에 주시지 않았다고 해도 당신은 사용하지도 않는 머리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머리가 좋고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나는 말했다. 모두 나를 좋아하고 나를 괴롭힌 적이 없어요. 그러자 키니언 선생님은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화장실로 달려갔다. 51.


지난 몇 주일동안 죽음에 대해서는 자주 생각했지만, 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 (중략) 신이란 머나먼 곳에서 긴 수염을 기르고 옥좌에 앉아 있는 아저씨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신을 두려워하면서도 소원을 빌었다. 아버지는 신의 이름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마치 신은 어머니의 친척이고 그래서 상관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156.

고독한 생활은 책을 읽거나 생각할 시간을 준다. 기억도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과거를 재발견하고, 내가 사실은 어디의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는 기회이다. 만약 무언가 잘못된다 해도, 적어도 그 정도의 수확은 있을 것이다. 196.

키니언 선생님 만약 이 글을 일더라도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나는 영리해지기 위해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잇는 줄도 몰랏던 만은 것도 배웟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것을 볼 수 잇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가족과 나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도 기쁨니다. 모든 걸 기억해 내어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가족 같튼건 업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가족도 잇다는 걸 알고 잇고 나도 다른 사람하고 같튼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잇습니다. 342-343


P.S 어쩌다 우리 집을 지나갈 일이 잇으면 뒤뜰에 잇는 앨저넌의 무덤에 꼿을 바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44.





지능이 낮지만 마음이 따뜻한 찰리는

큰아버지의 친구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성인 장애인학교에서 공부도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니머교수의 연구.실험 대상이 되어 똑똑 해지기 위한 (지능을 높이기 위한) 뇌수술을 받게 된다. 찰리는 확실히 아이큐 170이 넘는 천재가 되었지만 마음은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채,

상처받고 (어머니께) 학대받던 어린 찰리 고든이 아직 거기에 있었다.


찰리는 사랑이라는 것도 해 보지만 행복의 정점에서 이미 끝을 알아챈다. 앨저넌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구나. 그리고 찰리는 지능이 낮았을 적에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위선과 잔혹함을 깨닫는다. 과거 자신을 비웃던 사람들과 특히, 자신을 어떻게든 고쳐보겠다며, 남들과 다른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학대하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또렷해지며 깊은 고독과 분노를 느끼지만 찰리의 뇌는 빠르게 다시 예전의 찰리로 되돌아온다.


우린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기쁨과 아픔 모두를 간직하고 있는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찰리고든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너를 사랑해 줄 수 있기를.

똑똑해지지 않아 도 돼.

일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다 잘하지 않아도 돼.

너는 너, 나는 나, 우리 모두

있는 그 존재만으로도 너무 소중한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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