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불면증

by 조연지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지나가는 사람들 정수리


허공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고양이


주차된 차가 빠져나간다


담배꽁초가 바닥에 버려진다


맞은편 창에 머리 흰 할머니가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갔고

지나가는 중이다


나갔던 차가 돌아온다


꽁초를 쓸어 담는다


맞은편 창이 닫히고


불이 켜진다

환한 것이 나를 어둠으로 몰아넣는다

들키지 않기 위해 불 켜지 않는다


하나 둘

불이 꺼진다


이제 완전한 어둠


밖으로 나간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무섭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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