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가 없다.
이어폰을 끼고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생각한다.
아, 이건 한 시간 잔다고 해서 사라질 두통이 아니구나.
어제 오후부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다행히 요새는 속이 아프진 않은데,
이상하게 머리가 미친듯이 아프기 시작했다.
늘 아픈, 그런 것.
오늘 아침에도 너무 아파서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일어났는데도
여전하다.
병가를 쓸까,
그러면 오늘 수업은, 회의는, 그리고 등원은 어쩌지, 생각만 많다가
결국 지금 직장에 도착하여 버티고 있다.
유자차 한 모금 마시면서
어찌어찌 버티면
집에 갈 시간이 되겠지.
아프면 안 돼니까.
엄마가 아프면,
가족이 모두 아프니까.
안 돼.
아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