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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Jun 22. 2024

장염

목요일 5시부터 토하기 시작하더니

3일에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 우리 딸.

배 볼록 튀어나와서 귀여워했는데

지금은 배가 홀쭉하다 못해

움푹 패였다.


수요일 저녁에

저 좋아하는 유부초밥 해서 준 게 화근이었나보다.

그날 정말 더웠는데 놀이터 간 게

아무래도 더위도 먹은 것 같다.


금요일에

등원시키면서

아프면 꼭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녀석이 많이 참았다더라.

자기가 아프다고 말하면

수업이 끊길까봐 종일 참았다고.


하원할 때 나 보자마자

배아프다고 하는 게

이상했는데

내가 하루종일 정신없이

수업하는 동안 우리 딸은

많이 아팠구나 하는 생각에

속상했다.


오늘도 새벽부터 아프다고 울며 깼다.

약 먹이고 물 주고 열 재고

쓰다듬어 주다가

이제야 병원 다녀오는데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도 힘들어서

울먹인다.


아프면 얼마나 서럽니.

그러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참지마. 엄마가 오늘 하루종일 잘 돌봐줄게.

언제나 넌 내 0순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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