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문, 웨딩피치, 천사소녀 네티, 요술공주 밍키, 꽃천사 루루, 카드캡터 체리, 요술 소녀를 좋아하던 공주 만화 덕후입니다.
거짓말 안 하고 13살 때까지 세상 어딘가에 ‘마법’이 있다고 믿었어요.
마술 말고 ‘마법’이요.
열심히 학교 생활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제게도 마법 소녀가 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엉뚱한 구석이 좀 있었어요.
당연히,
캐치 티니핑을 아니 좋아할 수 없었죠.
캐치 티니핑이 뭐예요. 시크릿 쥬쥬, 티티체리, 꼬미마녀 라라 등등 각종 요술 소녀 스토리 만화는 볼 기회가 있으면 집중해서 봤습니다. 간혹 눈물도 흘리고요. 그중 제일 좋아했던 건 티니핑이었네요.
8월 7일 ‘사랑의 하츄핑‘이 개봉했다고 하더라고요.
안 볼 수 없죠. 가정 보육 중인 요새, 시간을 내어 예매하고 다녀왔습니다. 반은 기대하고 반은 마음 접고 다녀왔는데 웬걸. 너무 괜찮았어요. 아동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달까요?
즤 딸은 마지막 장면에서 많이 울었고, 저 역시 조금 울었어요. 아직 영화 보고 우는 엄마라니요. 같이 눈물 닦아주고 안아주었습니다. 감동 코드가 좀 있어요. 물론, 약간 억지(?) 스러운 부분도 있지만요.
이야기보다도 음악이 좋더라고요. 처음에 선공개된 ‘처음 본 순간’도 좋았었는데 영화 상영 내내 흘러나온 노래들이 집중을 도와줘요.
저, 이글 지금 사랑의 하츄핑 OST 들으면서 글 쓰고 있어요. 생각보다 좋아요.
당분간은 일할 때 이 노래 듣고 일 할 정도로요.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요.
그 사람이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배신을 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온전히 믿어준다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믿음’, ‘사랑’과 같은 핵심 주제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냅니다. 또 10살 때의 로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관객 중 한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 보였어요. 엄마랑 둘이 와서 보더라고요. 문득, 아, 저 아이가 초등학교 1~2학년 때 즈음에 티니핑이 나왔겠구나. 그 티니핑 영화를 보고 싶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나중에 우리 딸도 중학생이 되어 재개봉하는 티니핑을 보러 올 수도 있겠고요.
무튼, 집에 와서 이제 푹 쉬려고 합니다.
다들, 아이 키우는 엄마들, 아빠들 꼭 한 번 보세요.
나쁘지 않아요. (단 미취학이든 취학이든 청소년표를 받더라고요. CGV에서는요. 그래서 저는 조조로 봤어요. ^^)
추천합니다!
(표지 사진 출처: 네이버 검색(사랑의 하츄핑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