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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Oct 31. 2024

오늘은 글 쓰는 날

브런치 프로젝트는 결국 제출하지 못했다. 3편의 글을 더 쓸 여력이 없었다. 속상하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수요일, 그러니까 오늘 5시까지 마감인 연구 공모를 마치느라 며칠 동안 늦도록 일을 했더니 몸이 너무 피곤했다.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밥 먹고 뻗었다. 앓는 소리를 하며 잠들었다. 이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회복했다.


원래는 그냥 자면 될 시간인데 부득불 컴퓨터를 켠 것은, 오늘 '수기 공모전'에 제출해야 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내일이 마감인데 일과 중에는 못할 것을 알기에 쓰고 자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제출한 공모전 계획서랑은 다른 글이라 수월 할 것 같다. 과연?


연구 공모에 지원한 다른 사람의 정보를 우연히 듣게 됐다.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나보다 더 경력이 오래되고 관련 실적이 많은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앞서 슬퍼졌다. 내년에 잔류하는 모습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되뇌고 있다.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한 순간이 있었다. 제 자리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서 슬픈 순간도 있었다. 눈물이 차오를 것 같을 때에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려 뭐라도 적었다. 그렇게 적은 글이 11월 28일 이후로 세상에 나온다. 첫 책,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썼다. 벌써 기대된다.


가끔 생각한다.

몸이 부서질 것 같이 힘들어도 뭔가를 계속 도전하고 나를 증명하고 싶은 이 마음은 무얼까.

나를 움직이는, 내 마음속의 근원은 무얼까. 과연.


나아가고 싶다.

앞으로.

멈추고 싶지 않다.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을 살고 싶다.


(통일성 있는 글쓰기 가르치고 있는 이토록 통일성 없는 글이라니.)


요 며칠 병원 다녀오느라 진이 다 빠진다.

하원 - 병원 - 귀가 - 저녁-  빨래 - 설거지 - 일 - 수면 

패턴에서 요새는 설거지를 빼고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룬다. 죽겠다.


겨울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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