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 하나, 나는 관찰된다]
언젠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뭔지 연구한 일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소개하자면 인간관계의 풍요로움이었습니다. 다만 넓이보다는 좁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게 행복에 더 중요하다는 게 특기할만 내용입니다. 사실 이건 연구로 증명할만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삶의 목적은 나와 타인에게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함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인간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때로 우린 관계로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시중에 처세를 다룬 책이 많은 것도 이런 고충을 반영하는 현상이겠죠. 대체로 관계의 문제는 상호 마찰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발생입니다. 이런 갈등을 피하려고 우리는 관계를 고찰하고 고민해 보는 거겠죠. 저는 이 책에서 인간관계의 구조를 파악해봄으로써, 어떻게 하면 관계를 더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지를 말해볼 작정입니다. 그러니 혹 인간관계의 구조, 얼개가 궁금한 분은 차분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제시될 명제는 순서대로 중요합니다. 그러니 우선 첫 명제로 이걸 제시하고 싶습니다.
여러 사람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관찰된다는 점입니다. 때로 우리는 타인이 나를 잘 모르고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어질 때가 있죠. 이 변명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평가할 때도 1인칭과 3인칭의 시점을 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인이 나를 3인칭으로 바라보듯, 나 자신도 나를 3인칭으로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상(相)이 있고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상(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타인에게 관찰되면서도 내가 관찰하는 나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가 내가 바라보는 자아상과 다를 때 부당함을 느끼고 상대가 오해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오해라기보다는 실망에 더 가깝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과 타인에게 인식되고자 하는 3인칭의 모습이 있는데 상대가 그를 봐주지 않아서 속상한 거거든요. 하지만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나라는 사람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 그가 관찰하는 주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느냐와 그를 평가하는 주체가 어떻게 해석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인식의 차이를 이해해야만 첫 번째 명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