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은 하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야 Dec 08. 2015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만큼

종종 어린 아이들의 표현력에 감탄하곤 하는데,

오늘 아침엔 계속 기억에 맴도는 표현을 발견했다.


아침식사를 하며 '인간극장'을 보던 중

몸이 불편해 보이는 오십 대 중반의 아빠가 전을 부치고 계셨고, 그 주변으로 핑크공주들 둘이 앉아 아빠의 손끝에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있었다.

전이 노릇노릇해질 때 즈음, VJ가 둘 중 더 작은 핑크공주에게

"어때요? 맛있을 것 같아요?"라고 물었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만큼 맛있어 보여요!"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 했다.


표현이 얼마나 귀엽던지, 엄마랑 한참을 웃었다.


반짝반짝 절로 빛이 나는 꼬마들의 말과 눈망울, 

그 두 가지면

아빠가 살아가는 데에 충분한 힘이 되겠다 싶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요일의 지하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