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눈을 감고 피어오르는 냄새를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포크로 생선 살을 크게 떼어 입에 넣은 후 살며시 씹어보았다. 연한 가자미 살에서는 갈색 버터와 오묘하게 조화된 가벼운, 그러나 특이한 바다의 맛이 났다. 나는 그 살을 천천히 씹어 삼켰다. 완벽했다. (중략)
우리는 생선요리와 함께 르와르 밸리에서 난 상큼한 백포도주 푸이이 퓨메 한 병을 다 비웠다. 이것 또한 내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새콤한 식초 소스가 가미된 살라드 베르트 (그린 샐러드),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진짜 바게트를 맛보았다. 약간 질기다 싶은 파삭파삭한 갈색 빵 껍질, 다소 성긴 노르스름한 속살, 밀가루와 이스트의 맛과 향이 은근히 풍겼다. 얼마나 맛이 좋던지!
디저트로는 프로마쥬 블랑(흰 크림치즈)을 먹었다.
그다음으로 커피를 주문했더니 웨이터가 철 깡통을 얹은 잔을 우리 앞에 놓았다. 그 깡통 안에 커피가루와 끓는 물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28p 중) ]
책의 느낌이 잘 전해지나요?
저는 농담을 좋아해요.
저는 장난치는 것과 호방한 웃음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겁도 많아요.
그래서 금세 심각해지기도 하고,
또 직업적으로는 지나치게 진심으로 임하기도 합니다.
두어 달 전에 제가 너무 심각한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 작은 언니가 책을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깜깜한 터널을 지나 밝은 곳으로 넘어오라고, 그럴 땐 책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일부러 밝고 가벼운 책을 보내주었나 봐요.
책의 화자인 '줄리아 차일드'는 '미국 요리의 대모'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프랑스 요리를 소개하는 유명한 요리책 저자이자 TV 요리 프로그램 출연자라고 하네요.
책은 중간중간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가독성이 좋고 재미있습니다.
줄리아 차일드가 프랑스 음식을 맛보고, 프랑스 음식을 만들고,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이야기하면, 저도 머릿속으로 그녀가 말하는 근사한 프랑스 음식의 맛을 그려보고, 요리를 하며 함께 여행을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마치 큰언니 그녀와 함께 하는 것처럼 즐겁고 유쾌합니다.
하지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 삶이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기만 하기는 불가능하겠지요. 살면서 우리는 큰 폭우와 비바람, 타는 듯한 폭염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녀 또한 그랬을 거예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럴 때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녀는 크게 크게 산을 넘습니다. 멀리 바라봅니다.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임하고,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남의 탓도 좀 해가면서 살아보면 어떨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줄리아 차일드'가 말하는 '즐거운 인생'이 아닐까요?
책을 읽은 지 한 달이나 지나서야 쓰는 리뷰라 두리뭉실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말 엄청나게 바빴어요.)
앞으로는 성실하게 책도 좀 읽고 리뷰도 바로바로 써보려고 합니다.
참! 저에게 아주 근사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생겼어요.
가볍고 휴대하기가 좋아서 저는 지금 스벅에서 키보드로 글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엄청 멋져 보여요! )
하지만 실상은 쓰면서 얼마나 잠이 쏟아지는지 몇 번이나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잠을 쫓아냈는지 모릅니다.
줄리아 차일드는 요리책을 출간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도전을 하며 독자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정확한 요리법을 기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또 기울입니다. 그 열정을 본받아 저도 앞으로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야겠다고 또 다짐만 일단 해봅니다. 헤헤
[결국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각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자세히 기록한 끝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연구를 마칠 무렵엔 마요네즈라는 주제에 대해 역사상 그 누구보다 더 많은 내용을 기록한 것 같았다. 어찌 됐건 실험을 하느라 마요네즈를 너무 많이 만들어내는 바람에 폴과 나는 그것에 완전 물리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남은 마요네즈를 변기에 부어버렸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나는 결국 바보라도 따라할 수 있는 쉽고도 완벽한 방법을 발견했다. 그 점만큼은 자랑해도 좋지 않을까. (줄리아의 즐거운 인생 108p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