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빠진 나에게

by 다정한 포비


어제는 동료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러 수원에 갔다가 겸사겸사 수원에 사는 작은 언니를 만났다.


작은 언니는 명쾌하고, 똑 부러지고, 일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는 아주 멋진 사람이다.


언니가 언니 일터를 구경시켜주었는데, 언니의 잘 정리된 자리 한편에는 티포트와 뽕잎차, 그리고 각종 영양제와 견과류가 종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영양제는 커녕 근무시간 동안 물도 잘 마시지 않는 나와는 아주 달라 보였다.


스타벅스 쿠폰으로 커피 값을 계산하며 조금 정신이 없던 나는 현금영수증을 하겠냐는 직원의 질문에 어리바리하게 "네? 아니요~"라고 대답하니,

언니가 바로 옆에서 "해주세요"라고 수정해 준다.


자리를 옮기며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여러 번 가방을 열어 확인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덕분에 나는 오늘 아침에 요즘의 '나'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았다.


'얼'이 살짝 빠진 나


나의 '얼'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둔하긴 해도 머리는 자신 있었던 어리고 씩씩한 나는 없고,

책을 읽어도 한 번에 쏙 이해가 되지도 않으며, 행동도 반 박자씩 느린 내가 있다.


근래에 야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러는지, 요즘 사람들을 너무 많이 상대해서 그런 건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내 '얼'이 어디로 갔는지,

'얼'빠진 나에게


내 '얼' 이 나를 사랑해서,

다시 돌아오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나를 더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