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쑥떡을 주시는 계장님(초등학교 때 나의 별명이 쑥떡이었다), 삶은 달걀을 주시는 계장님, 커피 사주시는 계장님, 호두과자 주시는 계장님까지 분에 넘치게 고마운 하루였다.
심지어 달걀은 온기가 남아 있어서,
방금 낳은 달걀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당장 이마에 박치기를 하고 싶어졌다. 파바박 이마에서 날달걀이 경쾌하게 튀어도 나는 즐겁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퇴근 후에는 오래 미루고 미룬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나와 대학시절 내내 동고동락을 함께 한 언니 오빠다.
일과 시간 중에 일하느라 목이 너무 아팠는데도, 친구들을 만나니 또 하이톤 웃음이 터졌다.
나는 내 하이톤 웃음을 좋아한다.
나의 하이톤 웃음은 거짓이 없다.
'반갑습니다.
당신들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그런 웃음이다.
화장실 가는 척하며 슬쩍 일어나 술값을 계산했다.
(나는 멋진 나이다.)
매일 목은 아프지만,
혓바늘이 두 개나 돋았지만,
때때론 어깨도 축 쳐지지만,
퇴근은 정시인 요즘.
마음이 그러그러한 날엔 언제든지 퇴근 후에 우리 직장 근처로 오세요.
우끼고 리액션이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면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술값은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