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달님은

by 다정한 포비

정말이야.


사진으로 다 담지도 못할 만큼 아름다운 저 빛의 근원은 바로 달님이야.


마치 하늘에서 손전등을 켜고 아래를 내려 다 보고 있는 것 같아.

그 옆에 작게 반짝이는 별들도 참말로 예쁘지?


저녁 무렵에 남편이랑 베란다에서 가습기를 꺼내는데, 창밖으로 커다랗고 둥글고 말간 달님이 '두둥'하고 보이는 거야


나는 남편에게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며 '저기 달님!'이라고 외쳤어.


그랬더니 10시 무렵 자려고 침대에 누운 나를 남편이 나와서 달을 보지 않겠냐며 거실로 불렀어.


불 꺼진 거실 바닥에는 이미 달빛이 드리워져 있었어.

(저 달빛을 따라 오늘 밤에 피터팬과 팅커벨이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예부터 둥글게 꽉 차오른 달이 떠오른 날엔 무언가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어.


그런 날엔 늑대 인간이 긴 늑대울음을 내지르며 늑대로 돌변하기도 하고,

깊은 숲 속 어딘가에서는 아기자기하게 반짝이는 불빛에 작은 요정들이 모여 춤을 추는 것은 아닐까?


아! 정말 피터팬과 팅커벨이 찾아오는 상상은 어때?


웬디처럼 날아볼까?

(응. 안돼. 너무 무거워. 못생겼어)


에잇!

감성 파괴네.


오늘 밤 네가 동화 속 주인공이 같이 따뜻하고 행복한 꿈을 꾸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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