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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로봇

by 다정한 포비

바람이 분다.


이상한 날씨다.


마치 가을처럼 바람이 상쾌하고 시원하다.


금요일이다.


금요일이라니...


정말로 금요일이라니~~


상처받는 것은 두려우니 처음부터 깊은 인간관계는 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추구해야 합니까?


아! 주의할 점이 있어요.


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항상 피해자일거란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미안해요.


내가 준 상처.


생각이 어쩌다 여기까지 흐르게 되었을까요?


햇빛이 반짝 반사되는 한낮의 수영장에 대 여섯의 얼음 로봇이 현란하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연을 펼칩니다.


검은색 물안경을 쓴 얼음로봇은 속이 다 비칠 정도로 투명합니다.


얼음로봇이 서서히 녹으며 작아집니다.


마침내,


몇 개의 네모나고 검은 전원장치와 물안경만이 수면 위로 둥둥 떠 남아 있을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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