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버스에서
"금요일 저녁이야.
금요일이라니.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놀라워서 속으로 혼자 감탄사가 터졌다.
눈부신 금요일 저녁을 맞아 기분을 내고 싶었지만, 남편도 나도 지난 일주일에 지쳐서 밖으로 나갈 기운이 없었다.
우리는 냉장고에서 주섬 주섬 몇 가지 반찬과 국을 꺼내 저녁을 차렸다.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달지 않고 담백한 콩장, 여름 김치, 비엔나 소시지 볶음, 미니 포크커틀릿, 김치찌개, 만든 지 좀 오래된 것 같은데도 냉장고 안에서 끄떡없이 버텨준 닭곰탕으로 한 상이 차려졌다.
"여보랑 같이 먹어서 그런가 맛있다."
김치찌개를 한 술 뜨며 내가 말했다.
(남편은 좀 아쉬웠는지 결국 치킨을 시켰지만~ ^^)
그러다 어지럽게 늘어놓은 저녁 설거지가 안 보이는 척 라디오 틀어놓고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적어도 토요일 오전까지는 좀 퍼져있어야겠다. 이것은 직장인의 달콤한 권리!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꺅~